둘만의 비밀
아침부터 진돌이가 힘이 없어 보였다.
아직 밥을 안 먹었나.
예민한 걸 보니 배가 고픈 것 같았다.
여자는
허기졌을 때의 자신을 떠올렸다.
어제 주고 남은 소시지 한 개를 꺼냈다.
진돌이의 눈빛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역시.
배가 고팠구나.
그런데
어제와는 반응이 조금 달랐다.
냄새를 맡고, 잠시 망설였다.
어제랑 똑같은 거야.
먹어.
얼른.
옳지.
잘 먹네.
그때
경비 아저씨의 고함이 들렸다.
“소시지 주지 마소. 진돌이 밤새도록 설사하고 난리였다.”
헉.
무슨 일이지.
성분 문제도 없었고
유통기한도 안전했고
우리 집 개도 먹고 멀쩡했는데.
혹시
어린 강아지한테 너무 많이 준 걸까.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이었다.
발설되는 순간
경비실 출입이 금지될 사건이었다.
아니,
어제 그렇게 고생했으면
안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진돗개라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 사실은 은폐하기로 했다.
그날,
진돌이와 여자는
둘만의 비밀을 하나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