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돌이는 어쩌다가 주말을 빼앗기게 되었나
흠헤헤헤…
여기 출연한 이후로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흠흠.
오늘 내가 이렇게 기분 좋은 이유는
토요일이기 때문이다.
토요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아주 많지.
토일엔 출근하는 인간이 줄어든다.
나를 귀찮게 하는 손길도 반토막.
그리고 무엇보다…
이주임이 출근을 안 한다.
나는 늦잠을 잘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어제 오후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퇴근하는 이주임에게 괜히 애교도 좀 부려줬다.
뻑— 가는 표정이 아주 일품이었다.
연애를 해야 할 텐데,
우리 이주임.
… 어느새 ‘우리 이주임’이 되어버렸다.
귀찮은 건 여전한데, 사람 자체는 꽤 괜찮다.
맛있는 것도 잘 사주고,
필요 없지만 추울까 봐 옷도 챙겨 오고,
포근한 집도 제공해 줬다.
경비 아저씨가 마련해 준 노란 박스는 좀…
정말 싫어하기엔 애매한 인간이었다.
경비 아저씨를 제외하면
이주임이 원픽 인간이 되었지만,
귀찮은 건 귀찮은 거다.
그래서 위대한 진돗개인 나는
언제부턴가 불금을 기다리게 되었다.
금요일 밤,
경비 아저씨와 치킨.
가슴살을 발라주는 그 섬세한 손길.
하… 저절로 침이 고인다.
“아저씨, 치킨 그냥 주시면 안 돼요.”
“괜찮다. 옛날엔 다 이렇게 키웠어.”
“안 돼요. 제가 강아지용 사 올게요.”
“이주임 헛돈 쓰지 말고 돈 모아라. 그래야 시집 가지?”
“시집을 혼자 가나요?”
“애인 없나? 아저씨 아들 소개해 줄까?”
“아들 있으세요?”
“있지. 다 장가가서 그렇지. 손주도 있다. 어려서 그렇지.”
“아악, 아저씨!”
나로 인해 대동단결한 둘은 농담까지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나름 재미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뿐인 이 자유,
연예견에게 허락된 주말의 평화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주말,
온몸이 떨릴 정도로 짜릿한 단어였다.
그런데…
헉—
문이 열리네요.
이주임 들어오죠?
첫눈에 난 망했단 걸 알았죠…
왜 출근했지?
내가 요일을 잘못 알았나?
진돌이는
어쩌다 주말을 빼앗기게 되었나.
이주임의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