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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미 MUMI Feb 15. 2024

태국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다는 것

외노자의 일상

태국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많이 있다.

현재 나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파견되어 있는 한국어 교사만 50명 가까이 되고 시간 강사로 태국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태국은 중, 고등학교가 같이 있어서 한국인 교사가 있는 학교는 대부분 중학생 1-3학년 들도 교양반으로 한국어를 주 1회나 주 2회 정도로 배우기도 한다.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교양반이 중학생만 있는데 다른 학교의 경우 고등학생들도 교양반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현재 한국인 교사의 경우 수업시수가 22시간이 넘지 않게 되어 있어서 22시간 이상으로 수업하는 학교는 거의 없지만 태국인 교사의 경우 한국어 수업이 24시간 26시간이 있는 교사도 있다.

이만큼 태국 학교에서는 한국어 수업을 생각보다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학교 홍보나 행사가 있을 때 한국인 교사가 있다는 것을 많이 홍보하며 학생 유치를 하고 있다.

그래서 태국에서 근무를 하면 생활한복을 입거나 학교 행사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도시가 아닌 지방에 있는 학교일 수록 한국인 교사가 참가해야 하는 행사가 많은 경우가 많다.

나는 예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 경찰서에 가서도 한국어 수업을 해 보고 초등학교에 학교 홍보를 하러 간 경험도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태국이겠지만 학습 분위기나 한국에서의 수업 환경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힘들 태국 학교의 모습.

특히 교양반의 경우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기보다 한국인 선생님이 신기하고 K-pop이나 드라마를 보고 호기심에 수업을 듣는 학생이 많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수업에 들어간다면 실망만 하고 나올 수 있는 태국이다.

태국은 학생들이 시험에 통과를 못 해도 과제를 주거나 어떤 태국 선생님들은 청소를 시키고 점수를 주기도 해서 학생들은 시험에 0점을 맞더라도 나중에 점수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그 학기 내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한 학급에 10명도 안된다.

그래서 태국 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열심히 가르친다는 것보다 학생들이 한국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하지만 태국어를 잘하지 않는 한 학생들과 소통이 어려워서 이것도 어렵긴 하다. 기본적인 회화라도 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싶지만 마음처럼 학생들이 따라오지 않으니 고민과 스트레스로 보내게 되는 날들이 많은 태국에서의 생활.

그래도 이렇게 수업 한 학생들 중에 한국어가 좋다며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한국어 전공반이 되거나 한국에 유학 가고 싶다는 학생들을 보면 보람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태국 학생들.

근무 환경도 좋지 않고 불안정한 직업이지만 이런 학생들 때문에 이 직업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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