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el caesar의 Best part를 듣고.
어렸을 때 사촌 오빠와 노래방을 가면 꼭 함께 남녀 듀엣곡을 불렀다.
당시에 박선주-남과 여 등의 노래가 리스트에 들어갔다. 아주 간드러지게 파트를 나눠가며 불렀던 기억이 있다.
최근 꼭 한 번 듀엣으로 불러 보고 싶은 노래를 발견했다.
Daniel Caesar (f. H.E.R)의 Best part라는 노래다. H.E.R의 가성과 Daniel Caesar의 진실한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노래가 아주 부르고 싶게 만든다. 어려운 가사가 아니라 뜻을 음미하면서 듣기 좋다.
You're the coffee that i need in the morning, (당신은 내가 아침이면 찾는 모닝 커피죠)
You're my warter when i'm stuck in the desert, (당신은 내가 사막에 갇혔을 때의 한모금 물이죠)
You're th Tylenol i take when my head hurts. (당신은 내가 머리가 아플 때 찾는 타이레놀과 같죠)
낭만적이면서 구체적인 가사가 좋다.
좋은 게 있으면 나누고 싶은 게 심리인지라. 최근 동료에게 이 노래를 추천했다. 하지만 이 노래 이상으로 Daniel caesar의 노래를 많이 알고 있던 동료는 그 외에도 여러 노래를 추천해줬다.
최근 이직을 하게 되면서 현재 회사를 퇴사하게 됐다.
동료와 나는 각별한 사이를 확인이라도 하듯이 이별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다.
평소 엘피를 즐겨 듣는다는 동료의 취미를 알고 있었던 나는 꼭 이 노래가 담긴 엘피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엘피를 구했고, 좋아할까? 하는 마음으로 선물했다.
많이 좋아해줬고 그걸 보는 나는 기뻤다.
(나는 내 취향을 저격한 예쁜 찻잔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If life is a movie (인생이 만약 영화라면)
Oh you're the best part, oh (당신은 최고의 명장면 이죠)
You're the best part, oh (당신은 명장면이에요)
Best part. (명장면)
가사를 보니, 인생은 영화가 맞는 거 같다.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아도 분명 곡선은 있는 듯하다. 영화에서 보면 결정적인 상황에서 사랑했던 누군가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듯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질문을 받으면 바로 떠오르지 않아도 희미하게 생각나는 장면들이 있다. 그게 좋고 싫고를 떠나 기억에 남는 순간들일 것이다. 27살의 나에게 인생의 명장면은 결혼식에 입장하던 순간이다. 버진로드로 들어서기전 아빠와 손을 잡고 환하게 문이 열릴때 모두의 시선은 나에게 집중되어있고, 나는 천천히 예쁘게 걸어갔던 장면.
(다행이다, 예쁜 장면이 내 인생의 명장면으로 남아있어서)
다음엔 어떤 노래에 꽂혀 주야장천으로 들을지 모르겠지만,
요즘 최애 노래와 엮어 내 이야기를 해봤다.
좋은 노래는 나누고,
좋은 기억은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