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앉았다 하면 고민을 털어놓는, 짐짓 ‘나미야 잡화점’을 연상시키는 학원이 있다.
선생님께서는 마음이 아픈 친구들만 골라서 우리 학원에 오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가방 안에 당신의 비상식량을 한가득 쥐어주시고, 끼니 굶는 학생이 신경 쓰여 냉장고를 채우시는 선생님. 지식과 온기가 공존하는 이 공간에서 선생님께 마음을 열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언젠가 ‘우는 소리하는 나’를 뒤로 하고, 다른 학생을 챙기시는 은사님으로부터 서운함을 느낀 적이 있다.
심술이 난 채로 집에 돌아와 일기를 썼다.
“우리 집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부족한 편도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내가 느끼는 고통과 번민의 수준이 쉬이 유추될 순 없다.”
*양보가 미덕인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았던 나는 후순위가 되기 일쑤였지만, 은사님으로부터 ‘세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작은 움직임’을 배웠다.
“이기적인 사람이 더 잘 살아.”라는 명제에 그렇지 않다는 걸 증명해내고 말겠다는 묘한 반발심과 함께.
*참고자료
1. 양보(讓步);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남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을 뜻하는 한자어
2.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나미야 잡화점’은 일본어로 고민을 뜻하는 ‘나야미’라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하여 우연히 고민 상담을 하기 시작한 가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