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는 이유

by 정글

작가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사람들을 흔들어 놓는 일입니다.

-수전 손택. 97. P215.

은유. 《쓰기의 말들》. 필사. 96일. P215


2017년 6월 30일. 40여 년 마셔온 술을 끊었다. 자기 계발 관련 교육을 부산에서 서울로 오가며 닥치는 대로 들었다. 3P 마스터코치 과정, 독서코치 과정, 김형환 1인 기업 과정 등.


자기 계발 수업에서 강사들은 한결같이 '인생의 목적, 비전, 사명'을 정하라고 했다.

"인생을 사는 목적이 뭐냐?"

"뭐 때문에 사는 데?"


이런 질문이 불편했다.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사들은 작성 팁이라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사명에는 '이타심'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그때 억지스럽게 만든 사명이

"독서를 통해 이웃의 의미 있는 성장과 행복을 돕는 삶"이다.


작성하고 나서 읽어보니 속이 오글거렸다.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것 같았다. 바인드 제일 앞쪽에 인쇄해서 끼워두고 바인더를 펼칠 때마다 쳐다봤다. 계속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


나도 모르게 그런 삶을 살고 있다. 8년 동안 '부산큰솔나비 독서포럼'과 4년 6개월 동안 '두리하나' 부부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자이언트 북 컨설팅 라이팅 코치 인증을 받으면서 글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위 사명에서 글쓰기가 추가되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이웃의 의미 있는 성장과 행복을 돕는다."


라이팅 코치 사명으로 "글쓰기로 삶을 풍요롭게"로,

슬로건으로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희망이 됩니다"로 만들었다.

내 사명과 연결되어 있다.



오늘 필사에서 은유 작가는 작가로서 자의식을 가지라며 아래 네 가지를 제시한다.

1. 나는 왜 무엇을 쓰고 싶은가?
2.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3. 사람들과 무엇을 나누고 싶은가?
4.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뭐든 질문을 해야 성장한다고 하는 데 나는 질문받는 것도 싫고 스스로에게 하는 것도 질색이다. 하지만, 필사하면서 글을 쓰려니 질문에 답을 해야 글이 될 것 같아서, 아니 작가라면 답해야 할 것 같아 머리를 싸매면서 만들어봤다.


첫째, 나는 왜 무엇을 쓰고 싶은가?

내가 경험했던 것,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쓰고 있고 그러고 싶다. 마음의 감동을 받았거나, 불편했던 감정, 여행지 풍경, 영화나 드라마를 통한 감동받은 이야기, 잊을 수 없는 기억들.


둘째,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즐거움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일상에 복잡한 순간을 잠시 내려두고 웃음과 유머를 주는 작가. 솔직한 나의 경험을 통해 공감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가정소설을 쓴 이기호 작가 같은 글.


셋째, 사람들과 무엇을 나누고 싶은가?

우리가 보내는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심어주고 싶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여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다. 독자가 잠시 현실을 잊고 웃고 웃을 수 있는 진심 어린 위로의 글.


넷째,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내가 꽤 괜 찮은 사람이라는, 더 나은 삶을 선택하도록 돕고 싶다. 이를 통해 성장과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각박하고 힘든 세상이지만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라는 깨달음과 공감을 선물하고 싶다.

안 돌아가는 머리쓰다 보니 몇 올 남지 않는 천금 같은 머리털이 몇 개 빠진 것 같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듯.


내 실력으로 거창한 대하소설을 쓸 수 없다. 하루를 살면서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의미와 교훈을 발견하고, 이를 글로 써서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

매 순간 일어나는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며, 내가 쓴 글대로 살아가는 삶. 독자가 내 글을 읽고 위로와 공감을 얻고, 다시 일어설 용기와 동기를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희망이 됩니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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