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물일어설一物一語設,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데 적합한 말은 하나밖에 없다.
-키스타브 플로베르
은유.《쓰기의 말》. 필사. 102번째, P223.
집안에 재물을 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재물이 안정과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글 쓰는 사람에게는 재물만큼이나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글감'입니다.
쓰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뜨거워도 글감이 없으면 막막할 뿐입니다. 글감만 충분하다면 술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글감은 글쓰기 원천이자 밑천입니다.
글감은 어떻게 만들까요?
글감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평소에 조금씩 쌓아두는 나만의 '글감 창고'를 만듭니다.
첫째, 일기 쓰기
일기는 하루 있었던 내 경험을 기록해 두면 좋은 글감이 됩니다. 글쓰기는 내 경험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최고의 글감입니다. 저는 3년째 계속 써오고 있습니다.
둘째, 블로그 포스팅
제 블로그에 1930개 글이 있습니다. 블로그는 글쓰기 훈련이자 글감 저장소가 됩니다.
셋째, 독서노트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초록합니다. 짧은 감상을 쓰고, 좋은 문장을 발췌해서 저장합니다.
가령 오늘 필사 내용을 초록했습니다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데 적합한 말은 하나밖에 없다"라는 문장을
->"한 편의 글을 쓰는 데 적합한 글감은 경험밖에 없다."
글을 쓰려는 마음이 아무리 뜨거워도 경험이 없다면 글은 막막해집니다. 경험만 있다면 그것은 곧 글의 뿌리가 되기 때문이죠.
"노동자란 계속 노동을 했음에도 여전히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팔 것이 없는 사람이다."
-> "작가는 계속 글을 쓰지만 여전히 자기 자신 외에 아무것도 쓸 것이 없다."
결국 글쓰기는 자신을 사유하는 일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쓰더라도, 끝내는 자기 삶과 경험에서 길어 올린 것밖에 없다.
다소 어색하지만 계속 내 문장으로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합니다. 책 속 좋은 문장 수집하여 글 감각을 익힙니다.
넷째, 습작
시, 단상, 에세이 등 자유롭게 쓰는 습작노트를 만듭니다. 블로그 쓰고 난 후 발행하지 말고 저장만 합니다. 브런치 내 서랍에 자유롭게 쓰고 저장했다가 공개합니다.
다섯째, 메모
매 순간 스쳐 가는 생각, 대와 중 들은 문장, 버스 창밖 풍경, 지하철 안 풍경, 메모해 두면 글감으로 변합니다.
이 밖에도 영화/드라마 명대사, 노래 가사 등 글감은 천지비까리('매우 많다'는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재물은 쓰면 줄지만, 글감은 쓰면 쓸수록 더 풍성해집니다. 내 글창고가 가득 찰수록, 글쓰기가 쉬워집니다. 하루하루 무엇을 기록하는가에 따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가 결정됩니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미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