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조직을 순식간에 근사하게 바꾸는 하나의 힘

세상은 왜 부하직원 편만 드는가!

by 정글

리더의 자기 계발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조직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꾸는 단 하나의 스위치다.


물이 고여 있으면 썩듯, 성장도 멈추면 불평과 불만만 쌓인다. 리더가 배우고 변화하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주변으로 전염되어 침체된 조직을 깨우고 모두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2017년 12월 31일. 33년간 마시던 술을 끊고 자기 계발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지난 6개월이 33년을 살아온 날보다 더 농밀하게 배우는 시간이었다. 내일 신임 우체국장으로 첫 취임식을 앞두고 있었다. 취임사를 준비하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온전히 내 주관대로 우체국을 운영할 수 있다. 마음 한구석에는 잘해 낼 수 있을까? 거울을 보며 취임사를 읽고 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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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같은 성실함"으로 시작된 변화

2018년 1월 2일. S 우체국 회의실. 100여 명 직원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려 노력했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회의실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국장실로 돌아와 가장 먼저 바인더 여백에 이렇게 적었다.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해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자.”


지난 6개월처럼 주말이면 SRT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이미 3P 기본 및 프로과정을 수료했지만, 연이어 3P 자기경영 마스터 과정을 수강했다. 수업 내용은 기록 관리, 시간 관리, 목표 관리, 업무 관리, 독서 경영 등 다양했으나 공통된 키워드는 오직 ‘성장’이었다. 200페이지가 넘는 바인더에 하루와 주간·월간 계획, 독서 내용을 기록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며 배움을 생활화했다. 바인더 첫 장에는 '오늘보다 더 나은 리더가 되자. 짐승 같은 성실함으로.'라는 문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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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팀장을 불러 직원 명단을 가져오게 했다. 명단을 바인더에 철한 후, 직원들의 이름을 외우기 시작했다. 회의는 최소화하고 시간을 줄였으며 명확한 업무 지시만 했다. 대신 틈나는 대로 직원들을 한 사람씩 국장실로 불러 차를 마시며 애로사항을 듣고 친해지려고 애썼다. 사내 독서모임 '지혜 나비'를 만들어 퇴근 후 희망하는 직원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며 내가 배운 '독서 경영' 노하우를 나누기 시작했다.


믹스커피 한 잔에 담긴 긍정 에너지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영업과에 들렀다. 금융 팀장이 믹스커피 한 잔을 건네며 밝은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국장님, 요즘 우체국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어요. 직원들 표정이 예전보다 훨씬 밝고 활기찹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손에 든 믹스커피를 쏟을 뻔했다. 혼자 알고 있는 게 아까워서 배운 걸 나누어 준 것뿐인데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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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이 지난 점심시간, 나는 팀장, 실장, 과장들을 모아 제안했다. "여러분, 내가 서울에서 배운 자기경영 관리 노하우를 함께 나누고 싶다. 매주 수요일 저녁, 업무 후에 한 시간씩 시간을 내줄 수 있겠나?" 반기며 고개를 끄덕이는 직원도 있었지만, 회의적인 눈초리를 보내거나 시선을 피하며 부담으로 여기는 직원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


교육용 바인더를 구입해 무료로 제공했다. 첫 과목인 '시간 관리'부터 3P 바인더 쓰는 방법을 하나하나 가르쳤다. 처음에 가장 회의적이었던 물류실장은 교육 몇 주 후 나를 찾아왔다. “솔직히 처음에는 국장님 열정만 과한 게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지난주에 배운 ‘중요도-긴급도 매트릭스’를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보니, 정말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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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가 스펀지처럼 번져 나갔다. 열성적인 금융 팀장은 배운 것을 즉시 적용하여 변화 속도가 가장 빨랐고, 영업과장은 부하 직원들과의 소통 방식을 개선했다. 특히 우편팀장은 목표 설정과 달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우편 매출을 20% 이상 증가시키는 성과를 냈다.


우체국을 넘어 지역사회 성장으로!

조직이 배움의 열정으로 활기를 띠고 있을 무렵, 상부에서 우리 우체국을 지역 주민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는 <우체국 작은 대학> 시범운영국으로 제안했다. 이는 지역 주민에게 우체국을 알릴 좋은 기회인 동시에, 직원들에게 추가 업무 부담이 가중되어 그동안 쌓아온 긍정적인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이기도 했다. 밤늦도록 고민한 끝에, 나는 제안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날 아침, 간부들을 소집해 동의를 구했다. “여러분, 상부의 지정은 우리 조직이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자기경영관리 수업과 연계하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이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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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작은 대학 설립 기초작업은 내가 주도했다. 예산을 확보해 회의실에 빔과 방송 장비를 새로 설치하고 운영 담당자를 지정했다. 3개월 후, 작은 대학 개소식과 함께 첫 수업을 시작했다. 스마트폰 활용법, 블로그 운영법, 3P 바인더 프로과정 등 기존 직원 교육과 연계된 수업에 지역 주민 30여 명이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4개월 뒤, 햇볕에 그을린 한 여성 주민이 포도 두 박스를 들고 국장실을 찾아왔다. "국장님, 가르쳐 주신 대로 블로그에 농작물을 올렸더니 하루 주문이 5박스 이상 들어온다."라며 직원들과 나누어 먹으라며 고맙다고 했다. 우체국과 직원의 성장이 지역 사회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우리 우체국 작은 대학 운영 사례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인근 우체국 국장들이 노하우를 배워갔다. 그해 말 전국 최우수 <우체국 작은 대학> 운영국으로 선정되어 포상금 2백만 원을 받았다. 배운 것을 나누려는 작은 노력이 조직을 넘어 지역사회까지 확산되었다. 리더의 성장은 모두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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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선순환

세월이 흘러 D 우체국에 방문했을 때, 그때 누구보다 배움에 열성적이었던 J 국장이 환하게 웃으며 다가와 인사했다. "국장님, 그때 배웠던 3P 바인더와 자기경영 관리 방법이 지금도 저의 분신입니다. 이제 제가 우리 직원들에게 그 노하우를 가르치고 있어요. 진심으로 감사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투자는 자기 성장을 위한 투자다." 리더가 스스로에게 하는 투자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각자 다른 밝기로 빛나지만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듯, 리더의 자기 계발은 조직 전체로, 더 나아가 우리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 모두의 성장을 이끈다. 리더의 성장이 곧 모두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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