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챙겨야 할 딱 한 가지

by 정글


내가 가장 외면한 사람은, 나였다

%EB%82%98%EB%A5%BC%EC%82%AC%EB%9E%91%ED%95%A0%EC%8B%9C%EA%B0%84_%EC%9E%90%EC%A1%B4%EA%B0%90_%EC%9D%B8%EC%83%9D_%EC%82%B6%EC%9D%98%EC%A7%80%ED%98%9C_%EB%8F%85%EC%84%9C%EB%AA%A8%EC%9E%84_%EC%B1%85%EC%93%B0%EA%B8%B0%EA%B8%80%EC%93%B0%EA%B8%B0_%EC%9A%94%EC%95%BD%EB%8F%85%EC%84%9C%EB%B2%95.jpg?type=w966


일주일간 자격증 시험 준비로 잠을 줄이며 달려왔다.

안 돌아가는 머리를 억지로 돌리며 공부했다.

다행히 합격!


오랜만에 사무실에 들어섰다. 수목들이 울상이다.

잎이 축 처진 나무, 시들어 곧 죽을 것 같은 나무,

풀잎이 완전히 마른나무도 있다. 유독 선인장만 싱싱하다.

%EB%82%98%EB%A5%BC%EC%82%AC%EB%9E%91%ED%95%A0%EC%8B%9C%EA%B0%84_%EC%9E%90%EC%A1%B4%EA%B0%90_%EC%9D%B8%EC%83%9D_%EC%82%B6%EC%9D%98%EC%A7%80%ED%98%9C_%EB%8F%85%EC%84%9C%EB%AA%A8%EC%9E%84_%EC%B1%85%EC%93%B0%EA%B8%B0%EA%B8%80%EC%93%B0%EA%B8%B0_%EC%9A%94%EC%95%BD%EB%8F%85%EC%84%9C%EB%B2%95_(6).jpg?type=w966

작은 화분들을 화장실로 옮겨 물을 줬다.

마른 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큰 화분 하나하나에도 물을 줬다.

'쫘아악~'

흙이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이는 소리가 들렸다.

왜 이제 왔느냐며 나무라는 듯했다.

생명이 숨쉬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책상에 앉아 강의 리허설을 시작했다.

그런데 자꾸만 졸음이 쏟아진다.

졸다가 깜짝 놀라 잠을 깨는데,

목에 힘을 주는 바람에 목 근육이 아프다.


시계를 보니 11시 30분. 어느새 2시간이나 졸았다.

지난주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까닭이다.

신기하게도 졸고 나니 몸이 가벼워졌다.

%EB%82%98%EB%A5%BC%EC%82%AC%EB%9E%91%ED%95%A0%EC%8B%9C%EA%B0%84_%EC%9E%90%EC%A1%B4%EA%B0%90_%EC%9D%B8%EC%83%9D_%EC%82%B6%EC%9D%98%EC%A7%80%ED%98%9C_%EB%8F%85%EC%84%9C%EB%AA%A8%EC%9E%84_%EC%B1%85%EC%93%B0%EA%B8%B0%EA%B8%80%EC%93%B0%EA%B8%B0_%EC%9A%94%EC%95%BD%EB%8F%85%EC%84%9C%EB%B2%95_(5).jpg?type=w966

졸음은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다.


'그만 좀 해, 이제 좀 쉬어!'

그런데 우리는 그 신호를 자주 무시한다.

피곤해도 해야 할 일이 있다.

벼랑 끝까지 나를 몰아세운다.

결국 우리 몸이 몸살이라는 긴급 처방전을 내린다.

억지로라도 쉬게 만들려는 몸의 마지막 SOS다.



그런데 정작 마음은 어떤가?

마음도 수시로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미련한 우리는 감지하지 못한다.

아니, 무시하고 넘어간다.

일이, 공부가, 옆 사람이, 상사가 중요하지,

내 마음 챙길 여유를 갖지 못한다.

%EB%82%98%EB%A5%BC%EC%82%AC%EB%9E%91%ED%95%A0%EC%8B%9C%EA%B0%84_%EC%9E%90%EC%A1%B4%EA%B0%90_%EC%9D%B8%EC%83%9D_%EC%82%B6%EC%9D%98%EC%A7%80%ED%98%9C_%EB%8F%85%EC%84%9C%EB%AA%A8%EC%9E%84_%EC%B1%85%EC%93%B0%EA%B8%B0%EA%B8%80%EC%93%B0%EA%B8%B0_%EC%9A%94%EC%95%BD%EB%8F%85%EC%84%9C%EB%B2%95_(3).jpg?type=w966


아침에 일어나 가족 챙기고 출근한다.

출근길이 지옥이다.

회사에 도착하면 종일 바쁘다.

고객과 상사, 사람들 비위를 맞추다 보면 나는 없어진다.


하루를 숙제하듯 헉헉거리며 살아왔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타인에게 내 마음을 억지로 맞췄다.

녹슨 나사를 돌리면 떨어지는 녹가루처럼,

상처 입은 마음 조각들이

우수수 떨어져 쌓이고 쌓였다.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적다.

문득 주위를 돌아보니

환갑이 지나 흰머리 희끗거리는 내가 있다.

같이 늙어가는 아내와 동료,

친구들 모습이 보인다.



이제라도 나를 챙길 시간이다.

상처 입어 너덜너덜 헝겊 조각이 된

마음을 챙길 시간이다.

%EB%82%98%EB%A5%BC%EC%82%AC%EB%9E%91%ED%95%A0%EC%8B%9C%EA%B0%84_%EC%9E%90%EC%A1%B4%EA%B0%90_%EC%9D%B8%EC%83%9D_%EC%82%B6%EC%9D%98%EC%A7%80%ED%98%9C_%EB%8F%85%EC%84%9C%EB%AA%A8%EC%9E%84_%EC%B1%85%EC%93%B0%EA%B8%B0%EA%B8%80%EC%93%B0%EA%B8%B0_%EC%9A%94%EC%95%BD%EB%8F%85%EC%84%9C%EB%B2%95_(1).jpg?type=w966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다.

그런데 가장 외면하는 사람도 '나'였다.

특별한 사람은 없다.

특별한 일도 없다.

오직 나만 있을 뿐이다.

그 특별한 나를 위해

오늘도 태양이 떴다.

어제 못한 나를 챙기는 시간을 가지라고.

%EB%82%98%EB%A5%BC%EC%82%AC%EB%9E%91%ED%95%A0%EC%8B%9C%EA%B0%84_%EC%9E%90%EC%A1%B4%EA%B0%90_%EC%9D%B8%EC%83%9D_%EC%82%B6%EC%9D%98%EC%A7%80%ED%98%9C_%EB%8F%85%EC%84%9C%EB%AA%A8%EC%9E%84_%EC%B1%85%EC%93%B0%EA%B8%B0%EA%B8%80%EC%93%B0%EA%B8%B0_%EC%9A%94%EC%95%BD%EB%8F%85%EC%84%9C%EB%B2%95_(4).jpg?type=w966


일주일 방치한 화초처럼,

우리 마음도 돌보지 않으면 시들어간다.

몸의 신호는 듣지만,

마음의 신호는 너무 쉽게 무시한다.

이제라도 괜찮다.

오늘부터 나를 챙기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참 다행이다.

죽기 전에 알게 되어.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https://blog.naver.com/cunnom/224071363037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