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
글쓰기와 독서는 한 몸의 두 얼굴이다.
글 쓰는 사람이 꼭 해야 하는 한 가지가 바로 '독서'이다. 왜냐하면 읽기와 쓰기는 한 몸이기 때문이다. 한 문장을 읽고, 한 문장을 쓰고, 두 문장을 읽고 두 문장을 쓴다. 결국 쓰기란 읽으면서 쓰기의 다른 말이나 다름없다.
은유 작가는 자신의 책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읽기가 밑거름이 되어야 쓰기가 싹을 틔운다. 읽기와 쓰기는 한 몸이다."라고 했다. 그 말에 백번 공감한다.
책 한 권이 나오려면 초고를 쓴다. 쓴 초고를 고치고 고치는 퇴고 과정을 거친다. 퇴고 과정에서 자신이 쓴 글을 수없이 읽게 된다. 즉, 자신이 자기 책의 첫 독자인 셈이다.
독서가 글쓰기에 필요한 이유
첫째, 책을 읽어야 세상 보는 관점이 확장된다.
우물 안 개구리는 하늘이 우물만 하다고 생각한다.독서는 우물 밖 세상을 보여주는 사다리다. 한 권의 책은 저자가 평생 쌓아온 경험과 사유의 결정체다. 그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인생을 간접 체험하는 것과 같다. 경영학 책으로 CEO의 고민을, 심리학 책으로 인간 내면의 복잡함을, 역사책으로 시대의 흐름을 배운다. 이렇게 확장된 관점은 글 속에 깊이와 폭을 더한다. 좁은 시야로 쓴 글은 독자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지 못한다.
둘째, 좋은 글을 읽으면 글을 쓰고 싶어진다.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진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가슴이 뛴다.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 씨앗이다. 좋은 글은 모방의 대상이자 스승이다. 문장의 리듬, 단어의 선택, 구성의 묘미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글쓰기 근육이 단련된다. 읽지 않고 쓰려는 것은 재료 없이 요리하려는 것과 같다.
셋째, 독서는 독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다.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의 시간을 빌리는 행위다. 독자는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 당신의 글을 읽는다. 그렇다면 작가는 그 시간을 헛되이 하지 않을 책임이 있다. 독서를 하지 않는 작가의 글은 깊이가 없고, 참신함이 부족하며, 때로는 독자가 이미 아는 이야기를 반복한다. 반대로 많이 읽은 작가는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표현이 마음을 움직이는지 안다. 독서는 독자를 존중하는 첫걸음이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첫째, 책을 가방이나 핸드백에 넣고 다니며 하루 딱 3페이지만 읽는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에 가깝다. 하루 3페이지면 5분이면 충분하다. 버스를 기다리며, 점심 식사 후 잠깐, 잠들기 전 침대에서. 이 작은 틈새가 모이면 한 달에 한 권, 일 년이면 열두 권이 된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읽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읽는 것이다. 책을 항상 곁에 두면 스마트폰 대신 책을 펼치게 된다. 습관은 환경이 만든다. 가방 속 책 한 권이 당신의 독서 습관을 바꿀 것이다.
둘째, 집안이나 회사 내 공간 곳곳에 책을 둔다.
거실 소파 옆, 화장실 선반, 사무실 책상 서랍. 눈에 보이는 곳에 책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인간은 시각적 자극에 민감하다. 책이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여러 권을 여러 곳에 두면 기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아침엔 가벼운 에세이, 점심엔 실용서, 밤엔 소설. 공간마다 다른 책을 두는 것은 일상에 독서를 스며들게 하는 전략이다.
셋째, 읽은 내용을 세 줄 이내로 간략하게 요약한다.
독서의 진짜 힘은 내면의 힘에서 나온다. 아무리 많이 읽어도 소화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세 줄 요약은 책의 핵심을 내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사유하게 된다. '이 책이 내게 던진 질문은 무엇인가?',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요약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연습이 된다. 복잡한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좋은 글의 시작이다.
읽지 않고 쓰는 것은 우물을 파지 않고 물을 길으려는 것과 같다. 하루 3페이지, 세 줄 요약. 이 작은 실천이 1년 후 당신의 글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부와 성공을 원한다면
책을 읽지 않는 나라다.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 동안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500만 원 이상의 독서율은 54.7%,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의 독서율은 9.8%에 머물렀다.
지난주 대구 라이팅 코치 워크숍에 다녀왔다. 대구 지하철 1호선을 탔다. 객실 전체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부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멍하게 앞만 보고 있는 80대로 보이는 노인을 제외하고 모두 스마트폰을 읽고 있었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볼 때, 내가 책을 읽고 메모하고 글을 쓴다면 어떻게 될까? 3년, 5년, 10년..., 부와 성공의 따 놓은 당상이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