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 빼도 의미가 통하는
조사는 빼는 게 좋습니다.
글의 사명 중 하나는 '전달'에 있습니다.
가독성을 방해하는 조사는
모조리 빼는 게 좋습니다.
오늘 아침,
이오덕 작가가 쓴 《우리글 바로쓰기》를
읽다가 조사 '의'에 관한 대목이
눈에 들어와 내용을 나눕니다.
책에 따르면 조사 '의'의 사전적 의미는
"체언에 붙어 그 체언이 다른 일이나
물건의 임자가 되게 하며, 그 일이나 물건 뜻을
꾸미는 관형격 조사"입니다.
최현배 선생의 《우리말본》에는
'의'의 성격을 '자리매김 토'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를 우리말에서는 흔히
줄여 쓴다고 밝혀 놓았지요.
그러니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의'는
쓰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독자가 '의'를 읽지 않아도
뜻이 통한다면 당연히 빼는 게 맞습니다.
안 읽어도 되는 글자를 읽느라
소중한 독자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의'를 남용하는 습관은 일본어 영향이 큽니다.
다음은 일본 소학교 아이가 쓴 글입니다.
이 짧은 글에 관형격 조사
"の"가 여덟 개나 나오지만,
그 어느 하나도 없앨 수 없다고
일본의 한 교육 평론가는 말합니다.
이 글을 우리말로 직역하면 이렇게 됩니다.
읽기만 해도 숨이 막히지요.
그런데 우리말답게 옮기면 이렇습니다.
'의'를 하나도 쓰지 않고도 의미가
깔끔하게 전달됩니다.
이것이 우리말의 힘입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우리가 무심코 옛날 부터
불러왔던 노래도 틀렸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이
아니라
"내가 살던 고향"이 맞습니다.
이 노래 말을 쓴 이원수 선생도
이 노랫말이 잘 못된 걸 알았지만
모두가 부르는 노래를 고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일제시대의 병폐가 그다지
심하지 않아 예사로 넘겠다고.
요즘을 살아가는 복잡한 시대에
완전히 '의'를 쓰지 않고
정확한 글쓰기란 어렵지요.
다만 입말을 그대로 써도 될 것을
공연히 남의 나라 말 번역한 글 같이
'의'를 넣어 쓰는 것은
우리말을 죽이는 일입니다.
앞으로 퇴고할 때 조사 '의'를
무조건 빼겠다는 마음으로
수정해 보십시오.
글이 담백해지고 가독성이
확 좋아질 겁니다.
조사 '의' 쓰임새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이오덕 작가가 쓴
참고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