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월급이 스치듯 한 인생

by 정글


빨리, 급히 하는 건 오래 남지 않고 금방 사라집니다. 인생은 말차처럼, 정성으로 저어야 깊은 맛이 납니다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빨리하라고, 빨리 가라고 재촉합니다. 그러다 인생도 빨리 끝날까 염려될 만큼요. 가끔은 멈춰 서서 차 한 잔을 젓는 시간을 가져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일본 여행 이틀째, 도쿄 우에노 공원 근처에 위치한 말차 찻집('Savor the Matcha')에 갔습니다. 오전 10시부터 문을 여는 데 줄을 서야 했습니다. 카페 안에는 20대로 보이는 여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주문을 받고 두 사람은 녹차를 갈고 만들었습니다.


별 5개로 인기가 있다고 동료가 추천했습니다. 일본이지만 우리를 포함, 모두 외국 사람들이었습니다. 찻집은 10평쯤 되어 보이는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길게 줄을 서는 이유는 말차를 만드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말차를 수십 번 갈았습니다. "저러다 손 목 다 나겠다"라며 누군가 한마디 했습니다. 우리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직원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 저었습니다.


정성껏 준비된 차 사발에 말차 가루를 담았습니다. 차 한 잔을 만드는 데 말차 가루가 컵에 반 정도 담길 만큼 몇 스푼 넣었습니다.


대나무 차선으로 부드럽게 거품을 내고 그 위에 가루를 뿌렸습니다. 말차를 조제하는 과정이 장인이 명품을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조제하는 아가씨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혀있습니다.


마치 짧은 명상과도 같습니다. 차를 젓는 동안 들리는 사각거리는 소리, 카페 안은 온통 진한 풀 향기가 영혼까지 맑게 하는 듯했지요.


거품이 듬뿍 담긴 말차를 한 모금 마셨습니다. 쌉싸름한 맛이 부드럽고 포근하게 목을 타고 내려갔습니다. 온몸이 따뜻한 녹색으로 물들어 가는 듯했습니다.

도쿄에 가신다면, 우에노의 말차(세'Savor the Matcha')를 맛보세요. 우에노 공원 16-25, 台동구, 도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작은 공간에서 나를 위한 차 한잔 직접 대접해 보시길 권합니다.


세상은 빨리빨리를 재촉합니다. 마음의 여유 없이 한 일은, 통장에 월급이 스치듯 금방 사라집니다.


인생은 말차와 같습니다. 말차를 만들 듯 정성을 들이고 갈고닦아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매일 내가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한다면, 인생의 깊은 참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차를 젓듯 배우고 힘쓰는 당신의 명품인생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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