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잘 지내지? 오늘 날씨 참 좋지? 창가에 앉아 멍하니 밖을 보는데 문득 네 생각이 나더라고. 요즘 부쩍 "다 귀찮다", "사는 게 왜 이렇게 무기력하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잖아.
시어도어 드라이저가 지은 《소로의 살아있는 생각》 책을 읽고 있다가 니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보낸다. 잘 들어봐.
너 혹시 알아? 가만히 누워 "아, 인생 노잼..."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지구 반대편에선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네 발밑 흙 속에서는 봄기운을 느끼고 수만 개 씨앗이 터지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는 거. 생명체 중에 '지루함'을 느끼는 건 인간밖에 없대.
19세기 사상가 소로는 말했어. 세상이 변하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이 변하는 거라고. 지금 네가 무기력한 건 세상이 멈춰서가 아니라, 네 안의 흐름이 잠시 고여버렸기 때문이야.
결국 무기력하게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끊임없이 변하는 우주의 생명력과 자신의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멈춰 서 있기 때문이야.
솔직히 말해보자. "아무것도 하기 싫어"라는 말은 사실 "실패하기 싫어" 혹은 "애써봤자 바뀌는 게 없을 것 같아"라는 두려움의 다른 이름이잖아. 사실 여기서부터 스텝이 꼬이는 거야.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는데 나만 이불 속에 있으니 불안하고, 그 불안이 다시 무기력이 되는 악순환.
너도 나름 노력해 봤지? 올해부터 헬스장 끊고, 부자가 되겠다고 주식 책 사고... 근데 작심삼일. 자책하면서 "역시 난 안 돼"라며 다시 눕잖아. 그건 네가 못나서가 아니라, '큰 변화'만 생각해서 그래. 소로는 거대한 대홍수도 아주 오랜 시간 작은 원인들이 쌓여 만들어진 거라고 했거든.
이 책에서 소로는 "씨앗은 거의 모든 곳에 뿌려져 있고, 조건만 맞으면 싹을 틔운다"라고 했어. 즉, 네 안에도 행복해질 씨앗은 이미 널려 있다는 거야. 단지 네가 '적절한 조건(햇빛과 물)'을 안 주고 있을 뿐이지.
말만 하지 말고 나보고 어쩌라고?
아 미만, 지금부터 무기력 탈출법 3가지를 알려줄게. 아주 쉬워
첫째, '0.1mm'만 움직이기
거창한 목표 말고, 일단 일어날 때 기지개 한 번 켜기. 이불 개기부터 시작해. 자연법칙도 꾸준한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거든.
기지개 켤 때 "아~ 좋다~"라고 말해도 돼.
둘째, 내 눈 먼지 제거하기
세상이 노젬이 아니라 네 눈에 먼지가 낀 거야. 소로는 "세상은 매 순간 새롭게 시작된다"라고 말해. 우리도 새로운 거부터 해 보자고. 가령 오늘 점심 메뉴 평소 안 먹던 거 먹어보고, 맨날 가던 길도 다른 길로 가보는 거지. 넌 지금 새로운 창조자가 되는 거야.
셋째, 유연하게 적응하기
나무는 바람이 불면 휘어지며 버티지. "꼭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고집을 버리고, 마음 가는 대로 가볍게 움직여 봐. 남을 바꾸려고, 세상을 바꾸려고 애쓰지 말고 냅 두기.
이렇게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어느덧 네 눈빛이 달라져 있을 거야. 매사가 귀찮던 오늘이 아니라 하루가 기대되는 사람으로 변하는 거지. 사물이 변하는 게 아니라 네가 변했으니까 세상이 다르게 보일 수밖에!
다시 한번 말하지만, 행복은 멈춘 물에 깃들지 않아.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우주의 리듬에 네 발 걸음을 맞추는 게 핵심이야. 신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래.
이건 너만의 문제가 아니야. 우리 모두는 각자의 계절에 싹을 틔울 씨앗을 품고 있어. 너의 경험과 변화는 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에너지를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마.
친구야 너도 말다시피, 자연은 절대 멈추지 않아. 네가 지나치고 있는 건 네 속에는 어마 무시한 진화의 힘이 숨어 있다는 거야. 이제 그만 이불 걷어차고 나와서 나랑 가볍게 산책이나 한 바퀴 돌자. 기적은 멀리 있지 않아, 네가 현관문을 여는 그 순간이 바로 기적의 시작이야!
어때, 좀 움직일 기운이 나니? 아니면 내가 가서 등짝이라도 한 대 때려줄까?^^
자, 이제 네가 할 일은 딱 하나야. 침대에서 일어났을 테고, 지금 바로 창가로 가서 창문 한 번 활짝 열고 심호흡하는 거! 그거 해볼 수 있겠지?
이번 주말에는 매화꽃 구경이나 같이 갈래?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위험이다. 변화는 성장이 아니라 멈추고 바꾸는 것이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