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제게는 한 가지 나쁜 습관이 있었습니다. 바로 확인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었죠.
"오늘까지 매출이 얼마지?" "지원금 받을 수 있을까?"
상사의 질문에 저는 별다른 확인 없이 기억에 의존해 답하곤 했습니다. 어제까지 떠올렸던 숫자를 말하거나, 인터넷에서 본 정보를 사실처럼 전달할 때도 많았죠. 만약 운 좋게 맞았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틀리거나 부정확할 경우 상사의 지적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 습관은 직장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흔히 나타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본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별다른 검증 없이 판단을 내립니다. 저 역시 글을 쓸 때 AI가 제공한 정보를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고는 합니다.
편리한 세상일수록 나쁜 습관도 쉽게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잦은 실수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무조건 빠른 답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 결국 중요한 것은 '정확한 답'입니다. 직장에서는 상사가, 장사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죠.
얼마 전, 한 고객이 매장에 전화를 걸어 원하는 제품의 재고를 문의했습니다. 작은 가게이다 보니 대기업처럼 ERP(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을 갖추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매장에 직접 가서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었죠. 기억을 더듬어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객께 양해를 구하고, 직접 확인한 후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무인매장이라 실시간 재고 파악이 쉽지는 않지만, CCTV를 통해 매장을 살펴보거나, 매일 정리하면서 촬영해둔 품절 상품 사진을 확인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해당 제품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고객께 연락드렸고, 고객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구입해 가셨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직접 확인한 결과를 말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요.
인터넷 검색 결과나 누군가의 이야기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외부의 정보에 휘둘려 결정을 내리거나, 아예 행동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포화 상태야'라는 말에 계획했던 사업을 접고, '직장 밖은 위험해'라는 생각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퇴사를 망설이죠. 하지만, 본인이 직접 해 본 것만이 진짜입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우리의 결정과 행동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머릿속에서만 고민하지 말고 직접 경험해보세요. 들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