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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gar 소영 Sep 29. 2019

너의 길을 찾아가는 거니?

나는 어디로 가볼까?



[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 ]


인생의 후반으로 넘어가는 마흔,

이미 적잖은 개성을 누루고 살지 않았나요?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중 몇 구절 담아 봅니다.  

온전한 나라는 사람을 살피는 것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용기가 필요한 우리들을 위해~



 나는 거리를 걷고 있었다.

길에 깊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나는 그곳에 빠졌다.


길을 잃고 속수무책이었지만,

내 잘못이 아니었다.

나가는 길을 찾는 데는 시간이

끝없이 걸렸다.


나는 같은 거리를 또 걷고 있었다.

못 본 척했다.  또 그곳에 빠졌다.

또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내 잘 못은 아니었다.

빠져나오는데 한참 걸렸다.


나는 같은 거리를 또 걷고 있었다.

길에 깊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구멍이 보였다.  그런데도 또 빠졌다.

거의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나는 눈을 뜨고 있었다.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리고 곧 빠져나왔다.


나는 같은 길을 또 걷고 있었다.

그 구멍을 피해 돌아서 갔다.

나는 이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익숙해져 버린 삶의 시간 속에서 매번 반복해서

아프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힘들다 외치고, 따져 묻기도 하고,

울어도 보았겠지만... 어찌 된 일인지 여러 차례 같은 상황을 경험하고도

다른 방향을 걷기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습관처럼 편안한 일상의 일부가 된 것처럼 때어내지를 못하고

끌어안고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가 어느덧 인생의 시간을

깊이 들여다보고 변화를 가져보려 용기 내어 보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서야 ~


반복해서 구멍에 빠지다 보니 처음보다는 조금 덜 힘든 것 같기도 하고,

익숙한 아픔이다 보니 견딜만한 맷집이 생긴 것도 같고,

하지만... 앞으로 걸어갈 길을 걸어온 길과 같은 반복으로

채워야 한다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납니다.  

많이 두렵고 새로운 모험에 걱정스럽기도 하고,

잘해 나가 수 있을까요?  어디다 물어도 보고 싶은...

연약함에 흔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길의 방향을 다르게 잡는 것도,

넘어져 다시 일어서야 할 때의 두려움과 통증은

온전히 내 몫인 것을 알고 있기에 각자 책임져야 하고

견디어야 하는 무게를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넘겨주며

너의 몫에 더 담아가라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 아닐까요?

한 사람 한 사람 누구도 가벼이 행복을 가지고,

가벼이 행운을 만나고, 애쓰지 않아도 견뎌지는 아픔과 슬픔이

고독이 어느 누구에게 있을까요?


내 것이 가장 크기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들의 몫을 

작고 하찮게 보고 넘기는 일도 하지 말아야겠지만,

넘겨준다고,  사랑한다 이유.. 아니 그 어떤 이유에서도

덥석  받아주는 태도도 버려야겠습니다.

그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말없이 받아오다 보니 용량 초과되어 주저 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번아웃 상태가 되어 "폭파"하게 된다면,

 나 스스로도 넘겨주었던 상대에게도 큰 상처를 만들게 되겠지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소중하게 찾아가도록 해야겠지요.


마흔길의 인생 중심을 걷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 그리고 다른 방향의 길을 걷기 위해

모험을 준비한 이들을 위해 "용기 내어보자!"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그러기 위해 꼭 자신을 살피는 일을

누군가에게 미루지 말고 스스로 건강부터 챙겨야 하는 것

잊지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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