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무는 곳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곳, 법정 스님이 손님들과 차를 마시거나 혼자 명상을 했다는 암좌 다실의 이름입니다.
어느 날 젊은이가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 스님, 수류화개실이 어디입니까?
1평도 되지 않는 자그마한 공간에 자리 잡고 앉으시며 법정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 바로 이곳이라네.
[조그만 방이지만 이 방에 겨울철 햇살이 들어오는 오후 한때 혼자서 차를 마시면서 다기를 매만지고 있으면 참으로 넉넉하고 충만한 내 속뜰이 열린다. 법정 스님/ 텅 빈 충만 중]
법정 스님은 내가 있는 곳이 어디든 맑은 물이 흐르게 하고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뜻을 담아 공간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신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길상사를 찾아 법정 스님이 만드셨던 "맑고 향기롭게" 봉사단체를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매월 맑고 향기롭게 활동을 담은 월간지를 받고 있다.
매달 새롭게 변화를 가지는 계절과 법정 스님이 남기신 말씀과 말고 향기롭게 활동하는 회원들의 소식을 전달받는 소식지가 언제부터인가 기다려지고 있다.
월가지에서 확인하게 되는 법정 스님이 삶을 대하는 모습과 평소 말씀으로 스님의 생각의 중심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일상생활에서 따르며 살아가고 싶은 모습이 생겨 났다.
새로 개관한 모담도서관에 앉아 다도 관련 도서를 짝 갈아두고, 한 권씩 한 권씩 훌터가던 중 우연히 법정 스님이 말씀하시는 수류화개실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차를 즐겨 드시는 스님의 힐링, 쉼의 공간을 수류화개실이라 말씀하셨고, 그곳은 특정 장소가 아닌 스님이 자리하고 앉아 차를 드시면 바로 그 자리가 수류화개실이다라고 하셨다.
어디에서 차를 마시든 그곳이 곧 맑은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라는 뜻에 마음이 훅' 들어갔다.
그렇다 마음먹기 나름인 게다.
자신이 느끼고 싶은 감정, 마음을 잘 알고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
읽어 내려가던 책을 덮어두고, 집에서 내려온 텀블러에 커피를 한 모금 마셔보았다.
핸드드립으로 내렸던 모닝커피였는데 평소 마시던 내가 직접 내린 커피와 다른 꽃 향기=과일 향기 인지 단맛이 입안 가득 향과 함께 남겨지는 것을 선명하게 느꼈다.
마음을 쉬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차를 마시는 순간을 만들어 장소가 어디이든 스스로가 그 시간을 공간을 만들어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사소하나 가볍지 않고 반복적으로 경험해 보아야 자신만의 수류화개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나의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곳 그곳은 모담도서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