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받자
2024년 4월 창업 이후 2025년 8월 현재까지, 나는 총 32회(자잘한 만남까지 합치면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의 멘토링을 받았다.
대략 계산해 보면 월 2회꼴로 멘토링을 받아온 셈이다.
한 분과 한 번만 만난 경우도 있지만, 여러 차례 멘토링을 이어간 경우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최소 20명 이상의 멘토님들을 만났던 것 같다.
AC, VC, 창업학 박사님 및 교수님, 창업을 해봤던 대표님, 전문 경영 컨설턴트 등등 스펙트럼도 다양했다.
멘토링을 이렇게 많이 받은 데는 이유가 있다.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 혼자서 고민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을 빌리고 싶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듣고, 그 안에서 나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게 더 현명하다고 믿었다.
덕분에 수많은 멘토님들을 만나,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끔 자신은 절대 멘토링을 받지 않는다는 대표님을 만나기도 한다.
다 부질없다는 것이다.
그 말뜻도 이해가 가고, 존중한다.
특히 멘토링으로 인해 혼란만 가중되는 날에는 나 역시 괜히 받았나 후회가 밀려온 적도 있었으니..
하지만 멘토링을 잘 받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
막연한 고민보다는 실질적인 상황과 이슈를 가지고 가야 한다. 단순히 "사업이 어려워요"가 아닌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떤 마케팅 채널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효과적일까요"라고 할 때 그만큼 자세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VC에게는 투자, 정부지원사업 평가위원에게는 사업계획서 작성법, 연쇄 창업가에게는 기업가 정신 관련 질문을 여쭤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멘토의 강점과 경험을 고려해 질문을 준비하면 더 깊이 있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멘토의 조언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지 않고, 내 상황에 적용 가능한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멘토의 성공 경험이 시대적 배경이나 업계 특성상 지금의 내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멘토링 시간 동안 말씀을 꼼꼼히 기록한다. 이후 어떤 부분을 실행에 옮길지 계획도 세운다. 정리하지 않으면 좋은 조언도 금세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그런데 이 모든 방법론을 알고 있어도 정작 그 조언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건 또 전혀 다르다.
실제로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새벽창업학교라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신 AC S대표님과 있었던 일이다.
S대표님께서는 계속 내가 가려는 길에 반대만 하셔서, 당시에는 의지를 꺾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ㅠㅠ
결국 새벽창업학교를 중도 하차하게 되었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본 것에 후회는 없지만, 어리석었던 지난날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같은 내용인데도 이전에는 몰랐는데 이제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되는 순간들이 있다.
바로 멘토링 소화력의 차이이다.
그땐 흡수를 못하고 뱉어냈던 자양분과 같은 멘토링이, 시간이 지나고 사업 경험이 쌓이고 나서야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것이다..!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멘토링을 잘 받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멘토링을 소화하는 내공이다.
이때까지 32번의 멘토링을 거치며 배운 건 결국 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가 멘토링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멘토님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점점 더 나은 소화력을 발휘하며 만나고 싶다.
그래야 멘토님들의 소중한 시간과 경험이 진짜 가치를 발휘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좋은 멘토링을 잘~ 받아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