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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k Aug 12. 2016

퇴근 후의 서점과 관찰의 태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와 ‘소설가로서의 태도’

퇴근 후에 모처럼 서점에 들렀다. 이는 똑똑하게 일하고 지혜롭게 살고 싶다는 욕망의 투사이자 은밀한 자기만족이다. 무언가를 원해 갖게 되고 성취하고 싶다는 욕구, 그 욕구에 대해 생각한다. 그 동안의 삶에서 무언가를 강렬하게 원해 집중하고 골몰했던 적이 있었던가. 선택과 집중, 몰두와 성취의 경험과 사례는 중요하다. 서점에서 여러가지 책을 손에 쥐었다. 찾아보겠다 메모해둔 책은 시시했고 우연히 발견한 몇 권은 그럴싸 했다. 좋은 정보는 넘쳐난다. 어떻게 선택하고 취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최근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을 읽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몇 번인가 본 탓이 컷을 것이다. 소설가는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지만 섣불리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현상을 살피고 기록하고 기억할 뿐이다. 판단하는 순간 선입견이 생기고 거기에 사로잡힌다. 꽤 많은 부분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현상을 마주하면 판단이 따라온다. 옳고 그르다, 좋고 나쁘다, 맞고 틀리다고 하는 양분 가능한 판단보다는 현상과 인과의 구조를 파악하고 흐름과 결을 살피는 쪽을 선택하고 싶다. 흐름을 파악하고 촉감을 기억하며 라이브러리를 다양하게 채운다. 어러가지 움직임을 통해 근육을 만든다. 크고 강하지는 않지만 가늘고 섬세한 근육은 과정과 시간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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