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오키나와 다이빙 가이드가 아니다”
12월과 3월, 약 3개월의 텀을 두고 두 번의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다. 평생 다녀온 해외여행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으나 다이빙을 시작한 최근 1, 2년 사이에 곳곳의 바다를 찾아다녔다. 많은 여행을 원하고 몇 가지를 계획해 실행했다. 다이빙을 모르던 때와 다른 점이라 하면 지금은 전보다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구상하고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계획한다는 것이다.
12월은 내 첫 번째 오키나와였다. 몇 번인가 일본에 가봤지만, 바다에 몸을 담가본 적은 없었다. 막연히 멀어 보이던 곳이 공부할수록 가깝게 느껴졌다. 비행시간 2시간 10분. 제주도에 가는 것만큼이나 간단했다. 두 번의 오키나와는 같은 멤버로 떠났다. (3월에는 한 명이 추가되었다) 우리는 모두 바다에 들어가고 싶었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다이빙을 차치하더라도 여행을 갈망하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루틴한 생활에서 벗어나 새롭고 낯선 곳에 나를 던져놓고 싶은 욕망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떠날 수 있다는 자유의지의 증명
SNS에 여행을 기록하거나, 누군가를 만나 여행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자유와 자신감의 표현이고 증명이다. 허영으로 인한 행복 전시로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스스로 숙지하고 잊지 않기 위한 읊조림과 다짐이 있다.
12월의 오키나와는 마냥 설렜고 마주치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날씨는 눈부셨고 우리는 긍정적이었다. 계획대로 된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변경된 계획도 마지막은 좋게 마무리 되었다(좋게 마무리하기로 마음먹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12월 여행은 빈틈없이 알차게 채워졌고 빡빡한 일정에도 적당히 남은 체력으로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나하 공항에서 누군가 제안했다.
우리 혹등고래 보러 오키나와에 다시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