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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가 없는 빛 - 무영등(無影燈)

by 힙스터보살






보다보면 과학이 인문학적인 뭔가에 영감을 줄 때가 있다.


바로 지금처럼 -


며칠 전 쇼츠에서 무영등(無影燈)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영등은 수술실에서 환자를 잘 볼 수 있도록 위에서 쏘는 조명인데,

이 등 아래에서는 물건이 있더라도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

광원이 여러 각도에서 비쳐서 그림자를 없앤다고 한다. (....우와....)


빛이 있음에 어둠이 있고 그 둘의 관계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빛이 여러 각도에서 쏘아지면 그림자조차도 생기지 않는다.

이 세상이 여러 관념과 사상으로 범벅이 되어 혼란한 것같지만,

사실 그러한 사상과 관념 등등이 있기에 그림자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내 삶 역시

어떤 하나의 사고방식을 갖지 않고 다양성을 수용하여

그것들이 적정하게 한 곳을 비추게 되면

그림자 없는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말 아닌가?


이 때문에라도 내가 혐오하는 것들에 대하여 너그러움을 지닐 필요가 있겠다.

적어도 내 그릇이 허용하는 한은 많은 것들을 담아내야겠다.

많은 것들을 담기 위해서도 그릇을 넓혀가야겠다.

무영등 덕분에 삶의 방향성이 조금 더 다잡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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