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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 Jan 31. 2023

드디어 디데이

담담하게

저의 그림책이 제 손을 떠났습니다. 오늘이 바로 공모 마감일이거든요. 오늘 24시 전까지인데, 낮 12시 조금 넘어 마무리했습니다. 다행히 풀리지 않았던 후반부 내용을 마무리 짓고 글의 흐름상 어색한 부분들을 다듬었습니다. 뭉개져 보이는 그림을 또렷하게 하기 위해 전체를 다시 손보고, 그림의 색감과 톤을 조정했습니다. 그 안에 글과 그림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글자 크기를 조절했고 무엇보다 가장 큰 변경사항은 페이지를 한 장 더 추가한 것입니다. 열 마디 설명보다 그림으로 말하는 그 한 장의 추가로 그림작가를 맡고 있는 짝꿍이 고생은 했지만, 이야기는 좀 더 극적으로 자연스럽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림책의 최종본을 준비하고 응모 지원서를 작성한 후 공모 안내 사항들 (응모 요령, 접수 방법, 보낼 곳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해 봅니다. 참고로 이번 공모는 온라인으로만 접수를 받습니다. 우선 준비한 파일들을 바탕화면에 모아두고 메일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한 파일을 첨부파일에 넣고 받는 사람의 메일주소를 기입한 다음 메일 내용을 작성하려는데 오늘따라 이 여백의 중압감은 왜 이리도 큰지, 깜빡이고 있는 커서는 이동할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잘 봐주십쇼?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를 바랍니다?‘ 너무 원색적인 말들만 생각나서 잠시 호흡을 고르고, 이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을 당시의 제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왜 그림책을 만들고자 했는지, 이야기를 만들면서 바랐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러고 나서 담담하게 쓸 수 있었던 내용은 감히, 제가 만든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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