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혜인 Aug 05. 2021

공기(空氣): 그 유희성의 장벽 없음

2021 아시테지여름축제 <Air Play>를 중심으로


(C) http://assitejkorea.org/


관람일시: 2021-08-04 (수) 19:00

장소: 네이버 TV 아시테지 코리아 채널

단체: 아크로브푸스 (ACROBUFFOS)

국가: 미국

추천연령: 5세 이상 

제작진: 

극작·창작 l Seth Bloom, Christina Gelsone / 공기 조각가 | Daniel Wurtzel

연출 | West Hyler / 기술감독 l Todd Alan Little / 무대감독 l Flora Vassar

조명디자인 l Jeanne Koenig / 의상 l Ashley Dunn Gatterdam

음향디자인 l Seth Bloom / Christina Gelsone / 추가 음향디자인 l Phil Ingle

소품제작 l Seth Bloom, Christina Gelsone

퍼포머: Seth Bloom, Christina Gelsone




https://youtu.be/slBiFNYB1to

(C) ACROBUFFOS
(C) ACROBUFFOS


    <Air Play>는 노랑과 빨강을 메인 미장센으로 활용하여 오브제들이 공기와 만나 놀이성을 선보인다. 이처럼 퍼포밍의 기본 형태는 중력을 거스르지만, 극단적으로 곡예화 되지 않으며, 때로는 오브제와 함께 감정의 섬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필자는 행위자들이 거대한 풍선 안에 들어가 통통 튀며 서로 장난을 치는 장면을 주목한다. 이 때, 어린이들이 가진 천진난만한 유희적 기질 즉, 호모 루덴스(Homo ludens)[1]적 본능 특징이 포착된다. 홀로 남은 노란색 풍선은 결국 쪼그라들고, 마치 놀이 대상을 상실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나아가, 본 공연은 다양한 관객 참여를 시도하는데, 특히 어린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빨강의 작은 풍선들을 채집하게 한다. 이러한 관객을 향한 확장은 대극장의 프로시니엄 무대를 꽉 채우는 실크 천들이 이층 객석을 향해 뻗어 나가는 순간에서도 나타난다. 


(C) ACROBUFFOS


    다양한 크기의 풍선, 실크 천, 우산, 깃털이 공중으로 떠오르며 동심과 순수성의 회복을 일으키는 본 공연을 통해 한 편의 마법과도 같은 장난스러운 순간을 만끽하게 되었다. 본 공연은 영상촬영물로, 객석의 모습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호기심 어린 눈빛과 미소를 띄고 있었다. 피날레를 향해 갈 때, 누구나 일어나서 기립 박수를 치며 아동청소년극에 대한 존중과 찬사를 보내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아동청소년극에 대한 대한민국 성인들의 인식이 이처럼 아동/성인 경계가 공기처럼 허물어지는 날을 기대해보며 관극평을 마무리한다. 공기에는 어떤 장벽도, 눈에 보이는 편견도 존재하지 않기에.


미주

[1] 유희하는 인간


(C) http://assitejkorea.or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