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원의 아침 편지> 12월 4일
시위를 하다
우리 집 악동들
아침마다 식탁으로 몰려온다.
간식 달라고.
사료만 먹고서는
살 수가 없다고
우리는
주말마다 광화문으로 몰려간다.
그만 좀 하시라고
납득되지 않는 이 정권과는
같이
살 수가 없다고
고양이들은 정당하다.
오라면 오고
놀자 하면 놀고
반려동물의 역에 충실하니까.
개돼지들도 정당하다.
나라 지키려 군대 가고
세금 국민연금 꼬박이 내고
숨만 쉬고 살라면
그렇게 힘들게 살고
국민의 의무에 충실하니까.
내려오시라
아니
어둠의 그 지하벙커에서 올라오시라
이젠 그대가 청와대 화장실에서 쓰는
물값도 이깝다.
그건 물이 아니다.
국민의 피다.
국민의 땀이다.
국민의 눈물이다.
그리고
검게 넘실대는 진도의 짜디짠
바닷물이다.
악동들은 정당하다.
시민들은 정당하다.
그러니까
이제 제발 그만...
그만 좀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