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장의 타임라인> 5월 8일
늘 이맘때면 연상되는 단어는 <짜장면>....
그해 3월에 췌장암 선고받고 수술받고, 치료기간 내내 말씀드리지 못했던 엄연한 현실을 자식들도 차마 받아들일 수 없었고 말씀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희망이 포기되고 통증의 주기가 잦아지면서 이제는 말씀 드리 수밖에 없었던 그날...
그날은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애꿎은 혈당 체크한답시고 입맛도 없는데 현미밥을 왜 드렸는지...
신경 쓰지 않고 먹자고 주문한 음식 <짜장면>.
죽음이라는 엄연한 현실에 당신은 의외로 담담하게 짜장면을 한 젓갈 입에 넣으셨지요.
붉은 카네이션이 눈물 너머로 뿌였게 흐려졌습니다.
지오디 노래에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라는 곡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 어머니가 그것을 싫어하셨을까?" 하고 물었지요.
"당신, 몰라서 물어?" 돌아온 집사람의 답입니다.
아아~. 그렇군요. 우리의 엄마는 짜장면도 좋아하지 않고 항상 생선살보다는 가시를 좋아했지요.
야이야이야아아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그렇게 눈물도 흘리고...
이젠 또 아이들의 어버이가 되어
내가 살아왔던 날에 대해선 비판 없이 열심히 살았건만
아이들이 살아갈 날은 생각하면 자꾸만 분노가 치밀고 자주 흥분되는군요.
어버이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숭고한 우리들의 부모님의 이름을
북한에서는 <어버이 수령> 이 땅에서는 <어버이연합>이라는 명칭으로
더 이상 더럽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딸내미와 오래간만에 데이트했네요.
연극이 끝나 후 먹은 짜장면이 유독 맛이 없었네요.
왜 그런가 했습니다.
우리 부모들은 원래
달콤한 짜장면을 싫어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