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클래미
2025 Will Be the Strangest Year
어제 EO의 Eunseo Seol님과 즉흥적으로 커피챗을 했다. 평소 SNS를 통해 넓고 깊은 인사이트를 공유하시기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미래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신지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스타벅스에서 2시간 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중 가장 강렬하게 남은 주제는 바로 ‘권력의 변화’였다.
초창기의 권력은 군사력에서 나왔다. 대표적으로 징기스칸이나 로마 황제 같은 사람들. 그러다 자본주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잡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노동자가 늘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구축된 체계이다.
만약 앞으로 5년 안에 AGI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모든 노동이 AI 휴머노이드로 대체된다면? 자본의 의미는 점점 퇴색할 것이고, 결국 그 이후의 권력은 누구의 것이 될까?
이 질문이 왜 중요하냐면, 과거 군사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본을 가진 사람들에게 뒤처졌듯이, 앞으로는 자본을 가진 사람들도 빠르게 진화하지 않으면 AGI를 가진 집단들에게 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AGI를 거머쥔 대표적인 인물로는 마크 저커버그, 샘 알트먼, 일론 머스크가 있다. 그리고 은서님은 이 중에서 장기적으로 1등이 될 사람은 일론 머스크라고 예측했다.
물론 샘 알트먼이 2015년부터 AI 기술을 키워왔고 소프트웨어 쪽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려면 결국 하드웨어로까지 확장되어야 하는데, 일론 머스크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테슬라를 통해 움직이는 컴퓨터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xAI와 테슬라를 결합해서 휴머노이드로 만듦으로써 인간을 intellectual & physical 노동에서 해방시키는 게 그의 미션이다.
그렇게 스마트 자동차 이후로 어떻게 세상이 발전될까?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스마트 국가, 스마트 행성으로 발전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 스타링크가 전 세계를 뒤덮는다면 이런 시대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올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시대가 빠르게 온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뭘 준비해야 할까? 돈은 신용으로 움직이는데, 만약 그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모두가 인식하는 순간, 화폐의 의미가 퇴색되면서 초인플레이션이 찾아오고 화폐의 가치가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은서님은 소셜 영향력을 주목했다. 트윗 한마디로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힘. 그걸로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때로는 비즈니스적으로,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에서는 모두가 교육을 받아 뛰어난 노동자가 되려는 것처럼, 미래에는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어 스스로의 미디어 파워를 키우려 할 것이고, 여기서 또 한 번 양극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어쩌면 일론 머스크가 가장 까다롭게 느낄 상대는 대통령이 아니라 미스터 비스트 같은 메가 크리에이터일 수도 있다. 어쩌면 대통령보다 미스터 비스트와 가까이 지내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시대는 더 강력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 속에서, 2025년은 굉장히 기대되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