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ed by 클래미
(실리콘밸리 대표적인 VC인 벤 호로위츠의 2012년 번역 글임- 원문)
똑똑한 테크 창업자들이 말하기를 MBA 출신 경영자를 절대 스타트업에 채용하지 말라고 한다. Mint의 창업자인 아론 패처(Aaron Patzer)는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를 매길 때 엔지니어마다 50만 달러를 더하고, MBA 출신 경영자마다 25만 달러를 빼라"라고 말했다. 피터 틸(Peter Thiel)도 젊은 기업가에게 경고했기를 "MBA 출신 경영자들을 절대 채용하지 마라. 그들은 당신의 회사를 망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일하는 벤처 투자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에서는 무언가가 정론으로 받아들여질 때가 가장 반대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MBA 출신 경영자가 쓸모없다고 할 때, 나는 물었다: 지금이 MBA 출신 경영자를 채용할 때인가?
사실 MBA 출신 경영자들은 항상 스타트업의 적은 아니었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MBA 출신 경영자들은 대부분의 테크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스콧 맥닐리(Scott McNealy)와 에드 맥크라켄 (Ed McCracken)은 스탠퍼드 MBA 출신이며 이들은 당시 최고의 컴퓨터 회사인 Sun과 Silicon Graphics를 경영했다. 존 모그리지(John Morgridge)도 스탠퍼드 MBA 출신으로 Cisco, 콜롬비아 MBA 출신의 빌 캠벨(Bill Campbell)은 Intuit, 코넬 MBA 출신의 데이브 더필드(Dave Duffiled)는 PeopleSoft를 경영했다.
그럼 언제부터 스타트업들은 MBA 출신 경영자를 싫어하게 되었을까?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많은 MBA 출신 경영자들이 성공을 거두자 스타트업들은 유명 MBA 출신의 경영자를 원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모든 스탠퍼드와 하버드 MBA 학생들은 여러 회사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으며 마치 특별한 자격을 가진 듯이 지나치게 자신만만했다. 그들은 관리 경험은 없더라도 훌륭한 타이틀과 수백 명의 직원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으며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직원과 동등한 급여를 원했다. 결국 이들은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Quora 게시판에서 지적했듯이, 경영은 수업이나 책만으로 배울 수 없으며 실전에서의 배움이 필요하다. 높은 관리 직책을 맡은 많은 MBA 출신 경영자는 사상 최악의 관리자 중 일부로 남겨졌다. 그들의 경험 부족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떻게 이러한 무능한 사람들이 중요한 자리에 안착할 수 있었는지 살펴본 결과 그들의 공로가 아닌 MBA 학위 덕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MBA 출신 경영자의 오만함은 MBA 커뮤니티 내 빠르게 퍼졌다. 그리고 많은 MBA 출신 경영자들은 대부분의 친구가 승진을 했다는 이유로 승진을 당연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내가 더욱 숙련된 CEO였다면 그 자리에서 그들을 바로 해고했을 것이다. 이러한 에피소드를 통해 스타트업에서는 MBA 출신 경영자를 더는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많은 MBA 출신 경영자들은 자신의 목표에 강한 열망만 가지고 있을 뿐 회사의 목표와는 큰 유대감을 느끼지 못했다. 당장 모든 직원이 목숨을 걸고 16시간씩 일하고 있을 때 MBA 출신 경영자들은 다음 커리어를 계획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많은 MBA는 스타트업에 대한 커리큘럼을 제공하지 않았다. 따라서 MBA 출신 경영자는 기존 시장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은 몰랐다. 일반적으로 MBA 교육은 새로운 기업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성장한 대기업에 높은 직책으로 들어갈 방법을 터득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MBA 출신 경영자들이 왜 스타트업 세계에서 낮은 신뢰도로 고통을 받는지 쉽게 이해할 것이다. 그럼 내가 왜 이렇게 뻔한 질문을 물어보냐고? 안 좋은 선례를 모든 사례를 일반화하는 것은 나쁜 것이며, MBA 출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역전되었기 때문이다. 아래는 내가 생각하는 오늘날 MBA 출신 경영자를 채용해야 하는 4가지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오늘날 MBA 학생들은 겸손함과 배우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들에게서 10년 전 선배들이 느낀 거만함은 찾을 수 없다.
(2) 오늘날 MBA는 스타트업에 대한 커리큘럼을 가르친다.
하버드 MBA의 톰 아이젠만(Tom Eisenmann)과 앨리슨 왜건펠트(Alison Wagonfeld)와 같은 혁신적인 강사들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데 있어 문제점을 연구한다. 스탠퍼드 MBA의 마크 레슬리(Mark Leslie)와 앤디 라클레프(Andy Rachleff)는 기업의 세일즈 채널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팁을 가르치고, 밥 서턴(Bob Sutton)과 허기 라오(Huggy Rao)는 인센티브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가르친다. 오늘날의 흥미로운 지식과 관련 기술들을 MBA에서 가르치고 있다. 이것은 이전에 대기업에만 초점을 둔 구식의 커리큘럼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3) MBA 학생들은 여전히 똑똑하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하버드나 스탠퍼드 MBA에 입학하려면 매우 똑똑하고 야심 찼어야 하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4) 다른 견해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기술 벤처 기업을 운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엔지니어는 제품에서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세상에서부터 제품을 바라보는 시야를 가진 소수 인원이 회사에 새로운 혁신을 가지고 올 수도 있다.
주식 시장에서 모든 사람은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고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자들은 고평가된 주식을 매입하고 저평가된 질 좋은 회사를 놓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많은 테크 기업들은 MBA 출신 경영자를 높은 가격에 사고 낮은 가격에 팔았다. 현재 그들의 가격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