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에서
반백 년 굳은 고집,
소복이 누운 기와 앞에 내려놓고
왜 지금인지,
왜 나인지 묻지 않는다
빗장 풀고 쏟아져버린 마음,
으름장 없이도
안아 두라 명하는
등지고 선 천 년의 사랑,
돌담에 새겨 넣으면
이제 널 향하는
나의 긴 버릇이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