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길
믿을 수 없이
힘겹게, 힘겹게
이제 다시 봄이고
겨우 힘을 다해 피어나
바람에 속절없이
바들바들 떨다 흩날리며
곧 지고 말 꽃인 것을
그 꽃,
참 예쁘구나 말하면
지난겨울을 배신하는 것 같아
그 한마디를 삼켜온
속내가 보드라운 사람 하나
그대,
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의 남은 시간입니다.
예쁘고,
예쁘고,
예쁘게 피고 질
그 꽃은
속속들이 아름다웠던 우리의
남아있는 시간입니다.
너, 참 예쁘구나
소곤,
속삭여도 되는
지금은 우리의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