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궐 May 01. 2024

기숙학원 이야기를 끝마치고...

이제야 머릿속이 개운하다.


준비 기간까지 합쳐서 약 6개월의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기숙학원을 주제로 글을 써 볼까라는 생각을 했던 건 3년 전 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에는 회사 일을 하기에도 벅찼고, 하고 있던 연재 작업도 있어 도저히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2년 중순 쯤에 소설 연재가 끝나, 당분간 글 쓰기는 없다고 생각하고 잠깐 글 쓰는 것을 내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글쟁이가 글을 쓰지 않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23년 2월부터 다음 작품을 출판사 PD와 이야기하며 소재 및 시놉시스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주로 즐겨보고 쓰는 글은 판타지 무협 소설로, 시장에서 가늘고 길게 살아남고 있습니다.

현재 판무 소설만 쓰는 것이 아니라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글 쓰는 데 긴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비축분이 충분히 쌓아 놓아야 연재가 가능하기에 준비 시간도 많이 필요합니다.


이 때, 제가 일하고 있는 기숙학원을 주제로 현대 판타지 물을 써 보는 건 어떨까라는 출판사 PD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시장에는 학원물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지만 며칠 생각해보니 이건 안 된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배경이 고등학교처럼 3년 단위가 아니라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길게 스토리를 풀어야 했고, 배경도 기숙학원이라는 장소 딱 하나였습니다.


주인공을 N수 시키거나, 어린 시절부터 쓰거나, 대학교 이야기까지 풀면 문제 없으나 이렇게까지 해서 글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디벨롭 할 가치가 없기에 빨리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다음 연재 작품을 준비해야 하나 쉽게 지워지지 않더군요. 신기하게도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잔상처럼 괴롭히는 것이 미치겠습니다.


경험 상 이 경우에는 글을 써서 날리는 것만이 답이기에, 출판사 측에 양해를 구하고 개인적으로 기숙학원 소재로 글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숙학원 소설을 쓰기 전 최소 1, 2권 분량의 글로 계획했고, 미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챕터 별로 5, 6줄 정도로 짧은 시놉시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미친 듯이 글이 써 지더군요.


내가 상상해서 글이 아니라,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것이고 매년 겪어본 일들을 적는 것이기에 막힘이 없었습니다.


다만 조금 고민이 있었던 부분은 학원 관계자의 시선이 아니라 학생의 시선에서 봐야 좀 더 낫겠다는 생각과 딱딱하게 정보 전달 위주로 쓰는 것보단 더 각색해서 소설로 쓰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시간과 정성을 쏟아 만들어진 것이 4월까지 연재했던 기숙학원 이야기 입니다.

잘 썼는지, 못 썼는지는 지금까지 글을 읽어주셨던 분들만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개운합니다.


그 동안 머릿속을 떠돌았던 내용을 정리해서 글을 썼고, 이제서야 다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앞으로 브런치에서의 활동은 제 일상 이야기 그리고 경제 및 투자에 관한 이야기 쪽으로 가지려고 합니다.

제가 경제와 투자 쪽에 관심이 많고 어릴 때부터 다사다난 삶을 살았던 터라 많은 작가님들과 소통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동안 기숙학원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좋은 글로 방문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우와와!! 됐다!! 합격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