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일처리 더럽게 한다.
사회 생활 초반에는 체크카드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젠 신용카드와 지역화폐카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 사용하지 않는 카드들은 통장과 함께 서랍 한 켠에 잘 보관하고 있다.
그 날도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 한 통이 왔다.
신한카드 였는데, 가지고 있던 체크카드의 사용 만료기한이 거의 다 되었기에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대로 더 이상 체크카드를 사용하지 않기에 거절했는데, 그 대답이 가관이었다.
"저희 부서는 발급만을 진행하기에 거부 처리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고객께서는 체크카드 연장을 위해 발급받아야 합니다."
정확한 답변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뉘앙스였다.
고객이 더 이상 체크카드를 사용하지 않기에 발급 안 받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발급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발급 실적이 있어서 이렇게 미치도록 발급을 강제로 시키는 건가 싶었다.
몇 번 더 발급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고집이 쇠심줄이었다.
내가 카드를 발급 받아도 사용하지 않으면, 신한카드에서는 카드 발급 비용부터 시작해서 배송 인력 까지 소모되는 비용이 쓸데없이 나가는 것인데 참 어이가 없었다.
며칠 후 신한카드에서 발급된 체크카드가 도착했다.
당연히 사용하지 않을 카드이기에 포장만 뜯고 서랍 한 쪽에 넣어둘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