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한 번씩 나를 챙겨본다.
30대 초반까지는 건강검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워낙 건강했고 먹는 것도 잘 먹었던터라 크게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3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먹고, 살기 위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이가 되어버림을 느꼈다.
이런 나를 위해 회사에서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이라는 이벤트를 선물한다.
작년에는 하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해당자라고 메일로 연락이 왔다.
그런데 이 건강검진을 진짜 하기 싫다.
30대 초반까지는 건강검진이 크게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2년 전부터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건강검진 전날에 병원 근처 모텔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
검사일 기준으로 3일 전부터 식단 조절을 하고, 검사 전날부터 약을 복용하며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려야 하기 때문이다. 거의 잠도 못 자고 거의 깨어있는터라 나 혼자 지낼 수 있는 모텔에서 볼 일을 보는 것이 이득이었다.
약은 미리 알약 형태로 신청해서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런데 마치 내용물을 굉장히 집약시킨 것처럼 약의 무게가 굉장히 무겁다.
이 것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복용하고 물을 마시는데 효과가 직빵이다!!
예상된 시간보다 빠르게 볼 일을 보고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낸다.
더불어 계속 신호가 오기 때문에 잠을 포기하고 그 동안 보지 않고 쌓아두었던 디즈니 드라마와 영화를 정주행했다.
다음 날, 아침 새벽 쯤에 쪽잠을 잔 채 8분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
거의 오픈런을 했기 때문에 빠르게 접수하고 순서대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건강검진은 어려울 게 없었다. 안내에 따라 검진표를 들고 이동하며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리고 3일 동안 나를 가장 고생시켰던 대장 내시경 검사는 수면으로 진행하여 잠자고 일어나니 끝났다.
검사 결과는 바로 의사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 특별히 이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간 수치가 조금 높은 만큼 식이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이 필수라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최근에 일이 바쁘기도 했고, 정신이 없어 식이조절과 운동을 거의 포기한 상태였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꽤 피곤하고 회복이 굉장히 느렸다.
앞으로도 이렇게 생활했다간 골골 거리며 고생할 것이 보이기에 정신 차리고, 음식 먹는 거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프지 않기 위해 어떤 일이 있어도 영양제 챙겨 먹고, 조금이라도 운동하고, 음식 조절하면서 건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