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을 맞추기도 어렵지만 예약 하기도 힘들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바쁘다보니 가족 여행이라는 것을 많이 다니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나와 동생이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가족 4명이 시간을 맞추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달력을 보니 5월 초에 연휴가 길게 있어 이 기간 중 1박 2일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초반에는 2박 3일을 이야기했으나, 하루 정도는 쉬고 다음 날 출근할 수 있게 1박 2일이 되었다.
그렇지만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가족 여행을 알아볼 타이밍이 4월 중순으로, 이미 괜찮은 여행지의 숙소는 웬만큼 마감이 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뒤져보니 안면도의 펜션을 발견했다.
1박 2일 머무는 동안 3끼를 주는 컨셉으로 운영되는 펜션이었는데, 숙박 패키지와 낚시 패키지를 고를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이 원하는 건 낚시 패키지 였는데, 최소 8명이 채워져야 가능하기에 일단 보류하고 우리 가족 말고 다른 팀이 합류 가능 한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10명으로 구성된 팀이 나타났는데 이들 모두 낚시 패키지를 원한다는 거다....
이렇게 되면 4명의 우리 가족은 자연스레 낚시 패키지를 이용할 수 없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여행은 사치였다며 그냥 집 근처에서 맛있는 외식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갑자기 관리도 라는 곳으로 여행을 가기로 결정되었다.
이모들도 가족들과 연휴 기간에 놀러가기로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한 집이 숙소 예약이 완료된 상태에서 사촌동생들이 일 때문에 펑크가 난 것이었다.
게다가 우리 가족이 가려는 여행 컨셉과 동일했고, 마침 다른 이모 가족도 강풍으로 제주도 비행기가 뜨지 못해 여행이 취소된 상황이라 얼떨결에 대규모의 가족 여행이 만들어졌다.
관리도까지는 차를 타고 4시간 가량 이동을 한 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다행히 배는 여객선이 아니라 낚시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어 사전에 연락하면 바로 탈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출발한 덕분에 막히지 않고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었고, 총 3가족이 모였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배를 타고 관리도에 들어가자마자 짐을 놓고 낚시를 하러 갔는데, 물고기가 많이 잡히길 바랬다.
그런데 날씨가 춥고, 수온이 떨어진 탓일까?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 포인트를 이동해도 정말 감감 무소식이다.
주변에 다른 배들이 보이는데, 그 쪽에서도 잡았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파도가 출렁이며 배가 흔들리자 아버지는 멀미로 초반부터 낚시 포기를 선언하셨고, 나와 어머니도 멀미로 고생하며 집중해 보았지만 총 8명이 3마리의 조과를 수확했다.
결국 선장님에게 낚시는 일찍 마무리하고, 관리도 관광 안내도를 참고하여 섬을 한 바퀴 돌며 바다 구경을 하기로 했다.
산책하며 주변을 구경하니 배를 타며 고생했던 멀미가 사라지고, 점차 배고픔이 들었다.
저녁 식사는 밥 주는 펜션으로 회와 매운탕으로 푸짐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야식으로 가족들과 라면 및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 날에는 군산 맛집들을 다니며 참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군산 맛집은 다음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