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장군이와 이별

가족이다... 반려견은..

by 샨띠정

몸이 아프고 나니,

마음의 여력이 없었나 보다.


장군이를 없애라고...

내가 말을 안 듣는다고...

그동안 내면에 쌓였던

어르신의 훈계와

혹여라도 만의 하나라도

장군이가 이웃의 닭이라도 죽이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내 마음의 짐을 벗어버리고 싶었나 보다.

싫은 소리 듣기 싫어서...


지난 수요일,

샤이니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지인에게 장군이를 데려가라고

부탁을 드렸다.

집 지키는 개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반려견 꽃순이와 장군이

그날부터...

우리 집은 초상집이 되었다.

울고 불고...

샤이니는 잠도 안 자고 울어댔다.

나도 얼마나 울었던지...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간식을 사서 장군이를 찾아갔다.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다행이라 여겼다.


하지만,

또 울었다.

우리도 울고,

장군이도 울고...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마침내,

결심을 했다.


커피를 사들고 나섰다.

얼굴에 철판을 두껍게 바르고..

장군이를 다시 데려가겠다고...

조심히 정중하게 말씀드렸다.


다행히도..

이해한다고 하셨다.

사료값을 드리고,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암흑 같은 집에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우리 온 식구의 삶이

다시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가 편하자고,

내가 싫은 소리 듣기 싫다고...

잠시 장군이를 버렸다.

버린 게 아니라고...

스스로 백 번 천 번을 말했지만,

장군이는 내게서 버려졌었다.


집으로 돌아와

편안하게 누워있는 장군이를 보니

이제야 안심이 된다.

부디 트라우마 없이...

앞으로 잘 지내기를 기도한다.


육체가 아프면,

마음도 아픈가 보다.

우리 집 댱댕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