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기적인 엄마였다.
나 자신의 일을 위해 아이를 끌고 다녔다. 내가 다니고 싶은 곳으로...
난 회개한다. 어쩌면 나는 늘 아이보다 나 자신이 먼저였을지 모르겠다. 그랬을 공산이 크다.
힌디어를 공부하겠다고 아이를 끌고 에어컨 없는 힌디어 스터디 그룹에 가서 웽웽거리는 천장에 달린 선풍기 아래 돗자리를 깔고 아이를 팽개쳐 놓았다. 어서 잠들기를 기대하고 애를 태우면서.
아이를 데리고 2300미터 히말라야까지 지금도 제대로 잘하지 못하는 힌디어를 배우러 가서 아이보다 나 자신을 챙겼다.
그저 한 공간에 아이와 같이 있어주면 좋은 엄마라고 여겼다. 그러면서 내 마음속에는 아이보다도 내 일이 우선이었고, 일을 생각했다.
시간을 내어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퍼즐 맞추기를 하고, 이야기 성경을 읽어주는 엄마였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아이가 MDIS에서 KG에 다닐 때, 1학년 때는 아이를 위한 개인 교사를 채용해서 아이와 함께 학교에 등교를 시키라고 하는 주니어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를 인도 현지 사립학교로 옮겼다. 내가 아이를 잘 가르치고 키울 수 있으리라 자부하며 최선의 길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와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중앙기독초등학교에서 아이를 위한 특별 지도가 필요하다고 우리를 학교에 시도 때도 없이 불렀다.
난 아이를 다그치며 내가 거의 모든 숙제를 해내곤 했다. 그러다가 이건 아니다 싶었고, 결국 허그맘 센터에서 전문가와 만나 발달 검사를 받고서 상의를 했다. 우리는 시골 작은 학교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 여겼다.
아이를 위해 찾아온 이곳에서 새로운 꿈과 계획으로 엄마는 다시 바빠졌다.
아이가 새로운 학교에서 얼마나 힘들게 적응하며 애쓰고 있는지 알기에 아이가 그저 마음 편하게 잘 지내도록 하는데 생각을 맞췄다.
어느새 우리 집 강아지는 세 마리가 되었고, 토끼는 여섯 마리나 우리 집에서 생을 달리했다. 나 자신도 좋아해서 한 일이지만, 아이는 지금도 고양이, 닭을 키우자고 야단이며 아이 아빠는 이 모든 것을 꾹 참고 견디고 있다.
조용한 시골이 너무 좋아서 평온하고 행복했다. 내가 살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텃밭을 가꾸었다. 그리고 어쩌면 나는 나 자신이 행복해지기를 원했을 것이다.
회개한다.
내가 아이를 위해 허용하며 정서적으로 안정되도록 묵인하고 기다려주며, 때로는 아이를 방임했다.
아이를 위해 놀아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이의 행복을 추구했지만 나는 더 노력하며 아이를 위해 에너지를 쏟았어야만 했다.
우리 아이는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을 가르치며 설명해주면 이해하는 아이다. 나는 더 노력하는 엄마로 살았어야 한다. 나 자신의 일보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엄마로.
아이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 시골에 왔지만, 어쩌면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회개한다.
아이가 우선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렇게 살아야 한다.
나는 어쩌면 너무 방심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저절로 잘 자라줄 거라는, 황당한 믿음을 갖고는 느슨하고 느리게 양육했다.
후회가 된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겠다. 앞으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어제도 워쉽 콰이어를 위해 1시간 일찍 교회에 가는 엄마를 따라 집을 나섰던 딸. 우리의 패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엄마를 따라다니는 딸. 아이를 끌고 다니는 엄마.'
아, 아이를 위해 나 자신을 더 희생하며 헌신하고 싶다. 좀 더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엄마로 살기 위해서 아이를 위해 던지고 싶다.
한 번에 안 되면 두 번, 그것도 안 되면 세 번, 열 번까지 아이가 못한다고 탓하지 않고, 아이를 위해 더 수고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일단, 먼저 체중 관리표를 만들었다. 이것도 안 된다고 하면서 아이가 원하는 먹거리를 줬던 나 자신의 허점을 만회하기 위한 나의 구체적인 대안이다.
매일 아이를 위해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늘렸다.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 노심초사하며 아이를 맘껏 쉬고 편안하게 해주려 했던, 어찌 보면 게으른 엄마의 지난 과오를 벗기 위함이다.
내가 더 시간을 쏟아 도우면 어찌 되는지 조금 더 힘을 내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