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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샨띠정 May 27. 2023

장독대 옆 딸기밭

딸기 수확

장독대 옆 대추나무 아래 작은 딸기밭이 있다.

이른 봄, 묵은 언 땅을 뚫고 나온 딸기순이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했다.

장독대 옆 대추나무 아래 작은 딸기밭

딸기의 생명력과 번식력은 강하고 강하다.

어느덧 초록빛 딸기밭을 일구어 가더니 하얀 딸기꽃을 피워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하얀 꽃이 진 자리에는 아기 딸기들이 총총 맺기 시작했다.

주렁주렁 딸기가 열렸다. 단내가 난다.

그리고 하나 둘, 익어가더니...

빨간 딸기들을 주렁주렁 가지들마다 매달고 있다.

예뻐서, 아까워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아끼고 아끼다가 오늘 한 바구니 가득 빨간 딸기들을 채웠다.


노지 딸기다.

딸기밭 근처에만 가면 달콤한 향이 진동한다.

크지 않고, 새콤달콤한 맛을 뿜으며, 어서 먹으라 손짓하는 듯하다.


깨끗하게 씻어서 먹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보관하여 딸기 쉐이크나 딸기라떼를 만들기로 했다.


아직도 익지 않은 연한 흰색, 주황색 딸기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익기를 기다린다.

자신들의 때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예쁘다.

맛있다.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다.


맛있는 선물을 주신 주께 감사드린다.

땅이 소산물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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