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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샨띠정 Jul 31. 2021

남도여행, 다도해 볼거리-바닷가 알프스 약산 진달래공원

약산도의 흑염소(Ep 3)

'약산 진달래'하면 김소월 시인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남도 여행은 뭔가 특별하다. 분명히 다른 곳과 차이가 있다.

그래서 다도해, 남도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남도 여행을 하며, 영변의 약산 진달래를 생각하니 남도 다도해의 한 작은 섬, 약산도(구 조약도)가 영변이 아닐까? 하고는 잠시 소망을 가져보지만, 소월의 시에 등장하는 영변은 애석하게도 지금의 북한 평안남도 영변군 약산이다.


읽어도 읽어도  읊어도 읊어도...

물리지 않는 김소월의 '진달래 꽃'이다.


진달래 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비록 평안남도 영변의 약산은 아니지만, 남도 다도해의 약산도에서 약산 진달래 언덕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약산도 진달래공원에서 바라보이는 다도해 섬들

마치 소월이 된 거처럼, 어린 시절 추억의 미국 드라마 '초원의 집'에 등장하는 엄마 '메리 잉걸스'가 되어 바닷가 초원을 걸어 보았다.

본래 조약돌이 많아 조약도였으나, 이 섬에는 약초가 많아서 약산도라 이름을 개명하였다고 한다.

약산도 삼문산 진달래공원

봄에는 붉은 진달래 꽃과 철쭉으로 온통 뒤덮인다고 하니 봄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저절로 상상이 되는 곳이다.

봐도 봐도 아름다운 풍경

건강 약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염소탕'이란다. 건강 흑염소 약산도이니 만큼, 다니는 언덕과 산등성이에 흑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도 약산도에서 제일 맛있다는 맛집에 가서 염소탕 한 그릇을 복용했다. 냄새도 안 나고  고소한 염소탕 한 그릇을 다들 깨끗하게 비웠다.

이젠 올 한 해, 병치례 안 하고 건강하고 튼튼하게 보낼 수 있을 거 같은 기운이 불끈불끈 솟아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진짜 찐 영양탕이었다.

경치까지 좋은 약산도 흑염소탕 식당

꽃순이를 마당에 묶어 놓고 들어가며, 농담심아 경고를 했다.  


"너도 부엌에 끌려가지 않도록 조심해 ~!" 


그랬더니 엄청 쫄아서 차 밑에 들어가서 안 나오는 꽃순이를 보며 잠시 논쟁을 벌였다.


주제는 '과연 개들이 동료들의 죽음의 냄새를 느끼는가?' 였다.

나는 아직도 꽃순이가 염소의 죽음을 피부와 감각으로 알고는 공포를 느꼈다고 믿고 있다.

(그 사실이 알고 싶다~)

섬마을 약산도의 하늘

다음 편에 에피소드 4 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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