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줄게, 올바른 길로 잘 찾아와야 해.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by 임은



선생님 어떤 일로 상담을 요청하시는 건지 말씀해 주세요.


저희 아이는 사회성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사 온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새 친구를 집으로 초대했는데, 친구는 저희 집에서 놀고 저희 아이는 화가 나있었어요. 친구를 두 번이나 초대했는데, 같은 태도로 있었고 이유를 물었더니, 친구가 자신의 물건을 만지는 것을 힘들어하더라고요.


선생님 아이가 어렸을 땐 어땠나요.


호기심이 강했어요. 망가질 것을 알면서도 만지더라고요.


선생님 행동이 먼저 앞서는 아이군요.


그래서 그런지 본인은 잘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때가 있어요.


선생님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한 아이예요. 자신의 것에 집중이 되어있어서 다른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아 피해를 줄 뿐, 나쁜 마음을 먹거나 나쁜 마음을 가진 아이는 아니에요. 타고난 기질 이죠.


그런 것 때문에 친구들과 사귀거나 앞으로의 사회성에 문제가 될까 염려돼요. 아이가 친구를 집으로 초대했을 때, 친구와 문제가 생긴 걸 알았지만 두 번이나 기다렸는데 아이는 같았어요. 나름 기다렸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의 문제 되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어요.


선생님 두 번이나 다시 초대해주신 건 잘한 부분이지만, 두 번 보다 더 많이 아이를 위해 기다리셔야 해요. 아이가 잘 못된 부분을 친구들에게 들어야 해요. “넌 정말 못 됐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가 뉘우쳐야 고쳐요. 부모님들은 아이가 상처 받는 부분을 힘들어 하지만, 상처 받아야 커요.


요즘 아이들 말이 너무 거칠 더라고요. 제가 감당하기 어려웠어요. 말이 거친 아이들을 사귈까 봐 걱정이 돼요.


선생님 아이가 상처를 받으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스스로 문제를 바꿔서 친구를 사귀려 노력할 거예요. 자신에게 맞는 친구를 찾고, 좋은 친구를 찾을 거예요.


기질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선생님 기질은 고치기 어려워요. 아이가 친구를 만나서 겪는 문제 중 한 가지씩만 고칠 수 있도록 알려주세요.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집중하느라 듣는 것을 힘들어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것이 문제로 보일 경우 ‘듣는 연습’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는 거죠.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친구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이야기한 후 어땠는지 이야기해줄래?” 이렇게 본인이 문제점을 깨닫게 할 수도 있어요.


친구와의 겪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거 같군요.


선생님 걱정하시는 부분은 사춘기라서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이라 아이가 특별한 상담을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요. 만약 그래도 문제가 커지거나, 어려움이 있으신 경우에 다시 상담을 요청하시면 될 거 같아요.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작고 보송한 아이의 손을 잡고 최대한 반듯하고 예쁜 길을 찾아 아이와 함께 걷는다. 다른 이가 건네는 나쁜 말과 세상의 달콤한 유혹에 아이의 귀를 대신 막아주기도 한다. 함께 흥겹게 걷다 보니 좁고 기다란 길에 이젠 아이만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내 손을 놓은 아이가 걱정스러워 눈을 뗄 수가 없다. 터널의 끝에서 만난 아이의 너저분해진 옷과 신발에 속이 상한다. 괜찮다는 아이와는 다르게 부모의 마음은 괜찮지 않다.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부모도 어느덧 성장되어 있을 때가 있다. 걱정 가득했던 마음이 별거 아니라고 느껴질 때도 있고, 아이보단 부모의 인내를 더욱 요구할 때도 있다. 아이의 반항기와 사춘기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게 느껴지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터널 끝에서 만난 아이의 옷을 털어주며 잘했다고 토닥이는 역할에만 충실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 더 크게 다가올 ‘사춘기’라는 단어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 또한 더 크게 성장시킬 것이다.


한 발 뒤로 물러 서서, 잔소리와 지시로 가득했던 마음을 털어내고 격려와 사랑과 인내를 아이에게 건네는 부모의 모습이 되어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