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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파이 매거진 Jan 28. 2019

디아브 - 음악과 영상이 있는 오션뷰의 오디오 라운지

[샵탐방기] 디아브 송정


매지코, 컨스텔레이션, 코드 그리고 소울루션까지. 가장 핫한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조합하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적인 디자인의 리스닝 룸에서 음악과 4K 대화면 영상을 바다 풍경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즐길 수 있다면 그 즐거움은 어느 정도일까? 해운대 앞의 오션 뷰를 자랑하는 고층 주상 복합의 펜트하우스를 가진 사람이라면 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꼭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부산 송정 지역, 송정 해수욕장 앞에 위치한 하이엔드 오디오 및 홈시네마 전문점인 디아브(DiAV)가 넓은 시야의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최신예 하이엔드 오디오와 대화면 홈시네마로 언제든지 그런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20년 역사의 프로페셔널 하이엔드 인스톨러, 디아브

디아브 임영삼 대표

부산 경남 지역의 하이엔드 오디오와 홈시네마 전문 인스톨러인 디아브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이후 이 지역의 하이엔드 전문점으로 20년 동안 변함없이 영상과 음향 시스템의 보급에 노력해왔다. 디아브를 이끌고 있는 임영삼 대표는 본래 PA 분야의 영상과 음향 설계 및 설치를 본업으로 해왔으나, DVD와 함께 시작된 홈시네마 시장의 시작에 맞춰 이 분야로 사업을 전환한 전문 인스톨러이다.


이 분야의 특성상 취미나 마니아 입장에서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았지만, 임대표의 경우는 오히려 그 반대다. 영상, 음향의 설계나 설치가 전업이었던 만큼 좀더 전문적인 고가의 홈시스템으로 방향을 바꾼, 전문적인 사업적 마인드로 인스톨러의 업을 시작한 사람이다.


대개 취미에서 이런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 대부분 오래가지 못하고 유행이 끝나면서 문을 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대 중반, 홈시네마의 유행이 사라지면서 많은 매장들이 사라졌다. 하지만, 디아브는 취미가 아닌 전문적인 시각과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개발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인스톨러로서 디아브를 간판을 변함없이 유지해왔다.


개인적으로 디아브가 부산에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홈시네마의 거품이 꺼지면서 매장이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 더 이상 광고나 매장 이름을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에서 부산 지역의 상황을 알기 어렵기도 하고, 디아브 또한 별다른 광고나 홍보가 많지 않았기에 잊혀진 매장으로 생각했다가 이번 취재 의뢰를 받고 깜짝 놀랐다. 20년 동안 부산에서 변함없이 하이엔드 인스톨러로서의 자리를 비웠던 적이 없었다니 말이다.


부산 송정동에 위치한 디아브






안주를 버리고, 변화를 택한 새로운 매장, 디아브 송정


올해로 20년을 맞이한 디아브는 그 동안 매장이 있던 해운대 자리를 버리고 새롭게 송정 지역으로 위치를 옮겼다. 지난해 새로운 매장으로 자리를 옮긴 디아브는 이번이 4번째 매장 이전이라고 밝혔다. 이미 유명한 해운대 지역을 떠나 왜 송정쪽으로 자리를 바꾸었을까? 물론 송정이 해운대 인근 지역이긴 하지만 말이다. 임영삼 대표의 답은 이러했다. “새로움, 변화, 도전이죠. 한 곳에 오래 머물다보면 너무 일상적이 되어버리고 스스로도 도퇴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지역이 새롭게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고, 마침 좋은 자리에 좋은 환경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모든 것에 변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디아브가 위치한 신축 건물은 탁트인 전면 창가로 넓은 부산 바다가 보이는 송정 해수욕장이 우리집 마당이나 다름 없었다. ‘이런 좋은 풍경에서, 좋은 공간을 만들고 멋진 시스템으로 하이엔드 사운드와 비주얼을 즐길 수 있다면’이라는 조건을 이룰 수 있게 되어 새 매장을 선택한 것이다.






뉴 하이엔드 브랜드 그리고 뉴 테크놀로지의 하이엔드 시대


새롭게 송정 매장을 오픈하면서 디아브는 매장에서 취급하는 품목이나 시스템들의 전면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스스로 너무 항상 하던 브랜드와 항상 교과서적으로 조합하던 시스템들을 모두 내려놓고 지금까지 취급해보지 않은 새로운 하이엔드 브랜드와 새로운 기술의 하이파이 오디오와 A/V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과거에는 누구나 잘 아는 브랜드들로 평균점을 유지해왔다면, 새로운 디아브 송정에서는 남들이 다루지 않는 얼티밋 하이엔드 시스템으로 극강의 퀄리티와 퍼포먼스로 차별화에 도전한 것이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매지코와 소울루션 그리고 컨스텔레이션과 코드 이다. 모두 하이엔드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브랜드들이다.


주로 하이엔드 기기들을 시연하는 디아브의 메인시청실


특히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이 만한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다루는 매장들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보니 임대표 특유의 도전의식이 한층 강해졌다. 그리고 새로운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더불어 시스템 구축 방법도 바꾸었다. ROON으로 시작되는 뮤직 서버를 기반으로, 다양한 DLNA/UPnP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그리고 TIDAL과 벅스 뮤직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어하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음악 소스를 메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 영상은 4K 영상 시스템과 넷플릭스로 운영되는 홈시네마를 별도로 준비해놓았다. 서울도 아닌 부산에서, 그것도 홀로 모든 시스템의 설치와 운영을 직접 이끌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20-30대도 아닌 임대표가 이런 네트워크 오디오와 스트리밍 시스템을 직접 모두 설치, 셋업하고 운영하고 있는 것은 국내 하이파이와 홈시어터 시장에서는 흔한 일은 아니기 떄문이다.


새롭게 전시된 네트워크플레이어 LUMIN X1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힘들죠. 하지만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디아브의 차별점입니다. 네트워크나 NAS 구축 및 설정 같은 것들을 몸소 터득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변하지 않습니까? 20년전 방식 그대로 지금도 하고 있다면 그게 될까요? 음악, 예술은 변함없지만 즐기는 방식, 받아들이는 감성들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요즘 CD를 사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요? LP가 이렇게 다시 팔리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아이패드에 손가락으로 수십, 수백만 곡의 음악을 간단히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수십년전 LP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음악을 즐기는, 영화를 즐기는 오늘날의 방법입니다. 그러한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방식, 재생 기법 그리고 그것을 최고의 퀄리티로 쓰기 편하게 선사해주는 것이 디아브 같은 전문 매장들이 해야할 일이죠. 솔직히 공부를 계속해야하는 점은 부담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해야 합니다. 이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하다 보면 아직도 여러 과제들이 또 나옵니다. 그래서 그냥 새로움을 생활화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실제로 인터뷰하러 방문한 당시에도 새로운 뮤직 서버 설치와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검토중이었다. 얼마전부터 국내에 수입되는 피다타의 새로운 하이엔드 뮤직 서버 시스템과 광이더넷 방식의 네트워킹 재생으로 동작하는 루민의 X1으로 광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에 한껏 빠져있었다. 머지 않은 시기에 디아브에서는 또 한번 새로운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적극적인 마케팅, 문턱을 낮춘 열린 매장


디아브를 방문하면서 궁금했던 점은 지난 10년 간의 흔적이었다. 홈시네마 시장이 번창하던 시절에는 많은 매체나 인터넷 등지에서 디아브라는 이름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홈시네마의 불이 꺼지면서 디아브의 존재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아브는 그 동안에도 부산 지역에서는 꾸준히 전문 매장으로 존재해왔다고 한다. 여러 매체들이 사라지고 바뀌면서 딱히 광고를 낼 만한 매체가 마땅히 없다고 생각했고, 기존 고객들을 통한 부산 지역에서의 매장 운영이 변함없이 유지가 되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탄탄히 내실을 다져왔던 것이라고 한다.


“서울 등지에서는 저희 소식을 알기 어려웠겠죠. 딱히 그쪽에 광고를 낼 일도 별로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디아브 매장은 이 지역에서는 자리를 잡고 있었고, 꾸준히 고객들이 있었기 때문에 주로 고객 상대로만 전문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해왔습니다. VIP 대상으로 시연회를 개최하고, 직접 고객들을 방문해서 항상 시스템 체크를 하는 등의 디아브 자체적인 방법으로 유지를 해왔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저희가 사라진 업체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지더군요. 그래서 뭔가 변화를 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디아브 송정을 새로 오픈하면서 많은 것을 바꾸게 된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앞으로는 한 두 달에 한차례씩 정기적인 시연회와 음악 감상회 같은 것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디아브 만의 차별화된 기기와 시스템 구축으로 새로운 기기들을 선보이는 신제품 쇼케이스를 서울이 아닌 부산 지역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디아브에서 신제품과 함께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인터뷰가 있고 난 후 얼마 뒤, 디아브 송정에서는 첫 기기 공개 쇼케이스가 개최되었다. 매지코의 M3 스피커와 다시 국내에 새롭게 수입이 재개된 스위스의 하이엔드 소울루션의 앰프 중 Series 5로 구축된 하이엔드 시스템의 국내 첫 제품 시연회가 열린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번 시연회에는 임대표가 새로 구축하느라 노력하던 광이더넷 방식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루민의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 X1의 광이더넷 스트리밍 재생이 이루어졌다. 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첨단 하이엔드 및 네트워크 재생과 더불어 턴테이블과 LP로 구성된 아날로그 시간도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골수 노력파 답게 디아브가 갖고 있는 차별화된 능력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임대표는 본인의 말처럼 이번 첫 제품 발표 시연회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정기 시연회를 실제로 기획중에 있었다. 지금까지는 기존 고객과 매장에서 기다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움과 즐거움을 갖추고 고객들이 찾아오는 장소로 디아브 송정을 만들 생각이다. 시연회는 그러한 고객의 발길을 이끌어오는 첫 출발점이다. 또한 임대표는 시연회가 단순히 제품 광고를 위한 시간이 되길 바라지 않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 방법, 구현 방식, 사용 노하우 등도 틈틈이 교육아닌 교육을 시키는 세미나의 자리로 시연회를 이끌어갈 생각이다. 사실 ROON이나 네트워크 같은 것들은 오디오 다루는 음악 애호가나 하이파이 마니아들에게는 대단히 어려운 난제이기도 하다. DSD나 DXD 같은 고음질 음원을 즐기고 싶지만 도대체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야 즐길 수 있는지 난감해하는 고객들도 디아브 송정을 방문하면 쉽게 접하고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함이다.



“고음질 음원이나 ROON, TIDAL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설치부터 설정, 운영 방법 등은 어려워합니다. 그런 부분들의 연결 고리이자 솔루션이 디아브가 되고자 합니다. 사실, 이 지역의 다른 오디오 매장에서 뮤직 서버 구축을 의뢰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저희가 제작하고 설치를 해주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좀더 체계적인 설명의 자리를 마련해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임대표는 이러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시작으로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음악과 영상을 즐기는 장소로 디아브 송정을 부산 경남 지역의 대중적인 하이파이와 홈시네마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아직은 셋업 초기라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약점이지만, 점차 시간과 함께 다양한 행사와 차별화된 디아브 송정만의 시스템이면 곧 국내 남부 지역의 가장 인기있는 하이엔드의 핫 플레이스로서 ‘디아브 송정’이라는 이름이 알려질 것이다. 임대표의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이 하이엔드와 신세대 하이파이 대중화에 분명 많은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 디아브 송정의 건투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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