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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파이 매거진 Mar 05. 2019

놀라운 가성비의 벨칸토 REF600M 모노블럭 앰프

Bel Canto Design e.One REF600M



매년 한 해를 정리하는 미국의 하이파이 전문지인 ‘더 앱솔루트 사운드’가 작년 2월 발표한 2017년 어워드인 Product of The Year Award 2017 중 파워 앰프 부문은 매우 놀라웠다. 수상작은 1억원에 가까운 초하이엔드 앰프인 D'Agostino Master Audio Systems의 ‘Momentum M400’ 모노블럭 파워 앰프였다. 오리지널 모멘텀 모노블록에 대한 저역 문제가 끊임없이 발목을 잡자, 이 앰프의 전원부 용량을 업그레이드하여 저역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며 그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억대에 가까운 이 앰프가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진짜 놀라웠던 사건은 이 앰프와 함께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된 또 하나의 제품이었다.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 가격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사실상 모노 블록 파워 앰프로서는 입문기에 지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의 앰프가 올해의 제품을 수상한 것인데 그 주인공은 벨 칸토의 e.ONE REF600M(이하 REF600M) 이다. 물론 같은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REF600M이 10배 이상으로 비싼 다고스티노의 럭셔리한 플래그십인 모멘텀 M400과 성능이 똑같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의 제품으로 억대의 하이엔드 플래그십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것은 이 앰프에 정말로 뭔가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선정 사유로 ‘이 앰프가 얼마나 좋길래?’라는 자문에 다음과 같은 자답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극도로 낮은 노이즈(심지어 고감도 스피커의 구동에도 문제가 없는), 정밀한 3차원 이미징,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하모닉 밸런스 그리고 여유로운 파워로 잠재력이 넘친다. 이런 모든 음질적 업적들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평범한 가격까지 지녔으니 앞으로 수 년 동안 모든 오디오파일들에게 벤치마크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파워 앰프를 얻게 되었다”라고 말이다.


강력한 파워 퍼포먼스의 모노블럭, 벨칸토 REF600M


같은 올해의 제품인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은 8옴 기준 400W, 4옴 기준 800W의 출력을 자랑한다. 이에 반해 벨 칸토의 REF600M은 8옴 기준 300W, 4옴 기준 600W의 출력으로 모멘텀 M400 보다는 100W 적은 출력을 제공한다. 무게는 43kg과 7kg으로, 모멘텀 M400의 6분의 1에 불과하고, 부피도 거의 4분의 1이 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출력 스펙에서는 100W 정도의 차이지만, 물리적인 규모는 가격 만큼이나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그런데 좀 더 세분화된 스펙을 찾아보면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 S/N은 105dB, 121dB로 REF600M이 훨씬 앞서고, 왜율을 나타내는 디스토션 수치도 0.1%와 0.003%로 REF600M이 앞선다. 이렇게 작은 앰프가 어떻게 이런 대출력의 괴력과 놀라운 S/N과 디스토션 수치까지 한 방에 해결해 낸 것일까? 그 기술의 비밀은 벨 칸토의 하이엔드 프로젝트인 “BLACK”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15년 발매된 벨 칸토의 블랙 시리즈는 주로 중급 미드 파이와 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는 벨 칸토의 이미지를 하이엔드로 끌어올리기 위한 차세대 기술 프로젝트였다. 소스 기기와 디지털 신호에서 상당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며, 디지털 영역 못지 않게 새로운 성능 개선을 가져온 것이 파워 앰프 회로였다. 블랙 시리즈는 자체 설계한 입력 버퍼 및 게인 스테이지 회로를 새로운 디지털 회로와 함께 맞물려 동작시키는 방식으로 높은 S/N과 대출력의 파워를 만들어냈고, 가장 중요한 음질도 기존의 벨 칸토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하이엔드 사운드를 뿜어내는 괴력의 파워 앰프로 탄생되었다. 이러한 결과물은 트리클다운 방식의 기술 전이를 통해 벨 칸토의 주종목이던 중급 하이파이 시리즈인 e.ONE 시리즈로 고스란히 옮겨졌고, 지난 2016년 발매된 e.ONE의 신제품인 REF600M이 탄생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아날로그보다 더 아날로그적인 Class D, REF600M


벨 칸토는 익히 알려져 있듯이 본래는 진공관 앰프로 창업된 회사였다. 제작자의 개인 취미와 음악에 대한 애정이 지극히 아날로그적 감성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 출발점은 진공관 앰프에 있었다. 그것도 싱글엔드 3극관 같은 제품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에 이르러 이들의 앰프 방향은 Class D로 바뀌게 된다. 첨단 기술에 대한 지력이 높은 제작자의 성향도 반영이 된 결과이긴 하지만, 90년대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Class D의 하이파이 솔루션이 큰 영향을 끼쳤다. Class D의 변형판인 Class T의 Tripath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벨 칸토는 eVo 시리즈라는 새로운 앰프들을 트라이패스의 앰프 솔루션으로 완성했다. 대개 Class D는 저발열과 높은 에너지 효율, 작은 크기로도 대출력의 파워 앰프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하이파이 제품으로 사용하기에는 가청 대역폭에서의 게인 수치 한계와 스위칭 노이즈 문제로 인해 하이파이용 고음질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는 새로운 Class D 회로들이 등장하면서 하이파이 시장에 진출이 시작되었고, 그 가능성을 파악한 벨 칸토는 빠르게 이를 도입하고 제품화에 성공했다. 기술적 개선도 개선이지만, 스위칭 부분만 제외하면 앰프 회로의 스테이지 구성이 진공관 앰프와 유사하다는 점도 벨 칸토의 제작자에게는 큰 어필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프 롤랜드, MBL과 함께, 벨 칸토의 class D 역사


거의 6년 간, 시장에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린 eVo 시리즈는 2006년에 이르러 다시 한번 큰 판 올림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등장한 제품이 현역 시리즈인 e.ONE 시리즈이다. 벨 칸토는 기존에 사용하던 트라이패스 대신 새로운 Class D 회로인 뱅앤올룹센의 ICEpower 모듈을 도입하게 된다. 벨 칸토의 책임자이자 기술 리더인 존 스크론처는 당시 트라이패스에서 ICEpower로 교체한 이유에 대해 S/N비, 즉 노이즈 플로어가 트라이패스보다 10dB가 더 낮아서 10dB의 S/N 개선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상호 변조 및 하모닉 디스토션 수치도 훨씬 더 낮게 떨어지는 개선이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임을 밝혔다.


e.ONE은 하이엔드 제조사로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제프 롤랜드와 함께 ICEpower를 도입하여 동일한 스펙의 모노블럭으로 등장한 첫 제품이다. 제프 롤랜드의 Model 201, 501 처럼 출력 수치에 맞춘 네이밍으로 e.ONE 또한 REF1000M, REF500M 그리고 300S의 3가지 모델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고음질 Class D의 시대를 열었다. 물론 시장에서의 반응은 꽤나 뜨거웠고, 이후 mk2로 입력 회로와 전원부에 대한 개선을 통해 한 차례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통해 거의 10년 동안 ICEpower 기반의 e.ONE 파워 앰프의 시대를 유지했다.


그리고 지난 2015년의 블랙 시리즈 등장과 함께 벨 칸토는 다시 ICEpower에서 nCore라는 또 다른 Class D 로 전면적인 기술 교체를 시도했다. 이번에도 제작자는 또 한번의 코멘트를 달았다. 그가 nCore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ICEpower 보다 10dB 가량 더 개선된 디스토션 및 상호 변조 스펙을 얻게 되었고, 이와 함께 약 6dB 가량의 s/n 개선을 함께 얻었다고 한다. 물론 스펙의 개선과 더불어 음질이 상당한 수준의 진화가 있었음도 잊지 않고 강조했다. 이러한 벨 칸토의 변화에 함께 동참한 업체는 역시 제프 롤랜드였다. e.ONE 과 함께 같은 ICEpower를 사용했던 제프 롤랜드 또한 벨 칸토가 블랙으로 진화할 때 마찬가지로 nCore를 도입하며 새로운 플래그십 시리즈로 925/825 파워 앰프를 내놓았다. 물론 제프 롤랜드의 925/825는 e.ONE 시리즈와는 비교되지 않는 억대에 가까운 가격을 자랑하는 훨씬 비싼 럭셔리 하이엔드 모델들로,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과 경쟁하거나 그 이상의 레벨을 추구한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 칸토와 같은 nCore를 사용했다는 것은 그 만큼 이 새로운 class D 회로의 기술적 업적과 결과물이 이미 하이파이 수준은 충분히 능가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게다가 실용성을 강조하는 이 두 미국 업체만 Class D를 쓰는 것이 아니다. 독일의 하이엔드 부티크 MBL도 이미 Class D로 돌아섰고, 그들의 선택 또한 nCore 모듈이다. 이미 MBL은 Noble 시리즈의 N15 모노 블록 파워 앰프와 Corona 시리즈의 C15 모노 블록 파워에 모두 nCore를 탑재하고 있다. 물론 이 앰프들의 가격은 e.ONE REF600M의 4~5배에서 많게는 8배까지 비싼 제품들이다.




Zero Impedance Optimizer로 차별화한 REF600M


그렇다면 다 같은 nCore를 썼으면 앰프들의 음질 차이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과연 e.ONE REF600M은 제프 롤랜드나 MBL과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같은 벨 칸토의 블랙 시리즈와는 어떻게 다를까?


기본적인 차이는 앰프의 출력 스펙과 전원부 설계에 따른 차이가 있다. 같은 nCore 회로를 쓰더라도, 업체가 약간 씩 손을 본 별도의 OEM 버전의 nCore 회로를 쓰거나 전원부 회로를 nCore의 제조사인 Hypex가 제작한 전원부를 함께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자체 설계 전원부를 쓰거나 리니어 방식의 전원부를 장착하는 등의 방식으로 업체마다 미묘하게 다른 구조적 차이와 회로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nCore에서 아예 회로를 공급할 때, 아예 앰프의 입력단 회로를 별도로 사용하도록 만들어 놓은 모듈들이 있다는 점이다. 즉, 각 제조사들이 입력 버퍼 회로는 각자 만들어서 자신들만의 개성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nCore는 순수한 전류 증폭단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운드 개조(?)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REF600M은 nCore의 앰프 모듈과 전원부를 탑재하였지만, 회로 내부에 벨 칸토 자체의 손길이 들어간 부분이 있다. 바로 입력 버퍼와 게인 조정 회로 출력 필터 그리고 DC 커플링 구성이다. 벨 칸토는 블랙 시리즈에서 경험하고 얻어낸 기술을 통해 고정밀 필름 저항과 콘덴서로 구성된 독창적인 저노이즈의 고주파 제거 기능이 담긴 앰프 회로를 도입하여 가청 내역내의 노이즈 유입이 없도록 했다. 또한 DC 커플링 방식으로 신호 경로 상에 콘덴서가 전무하여 사운드 착색이 입혀질 여지를 없애버렸다. 그리고 일부의 로컬 피드백은 있지만, 글로벌 피드백 또한 아예 없다. 사실 이러한 앰프 회로 구성은 과거 벨 칸토 초창기의 진공관 앰프의 회로 토폴로지 구성과 거의 같은 구성이다. 입력 버퍼 회로가 높은 입력 임피던스와 제로에 가까운 출력 임피던스로 앰프 전체의 게인을 담당하고, 전류 증폭단을 구동하는 일종의 입력-드라이버 회로로 구성되는 2단계 스테이지의 앰프 회로 구조를 갖는 셈이다. 벨 칸토는 블랙 시리즈에서 이 회로로 음질적 성과와 함께 하이엔드 퀄리티도 성능을 입증 받은 바 있으며 그 회로를 ‘제로 임피던스 옵티마이저(Zero Impedance Optimizer)’라 명명했다. 그리고 블랙 시리즈의 그 제로 임피던스 옵티마이저가 e.ONE REF600M에 그대로 사용되었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루민의 D2 네트워크 플레이어, CH Precision C1, 매지코의 S3 mk2 스피커와 문도르프의 MA30 북쉘프 스피커를 준비했다.


이 앰프의 사운드 출발점은 정숙함에 있다. 대개 앰프를 스피커에 연결하고, 음악을 틀지 않고 스피커에 귀를 대보면 기본적인 히스 노이즈나 노이즈 같은 톤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REF600M은 이런 기본 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는, 칠흙 같은 정적을 보여준다. 이런 후준의 앰프는 많지 않은데, 예를 들어 CH Precision의 M1과 A1이 그런 앰프이다. REF600M은 바로 그런 CH Precision의 M1을 연상시킬 만큼, 뒷배경에 노이즈가 없는 정숙함을 보여준다.


노이즈가 없는 정적인 배경 덕분에 이 앰프는 매우 선명하고도 진한 색채감을 자랑하는 고농도의 유화풍의 사운드를 선사한다. 저역은 힘차고 밀도감이 충분한 에너지가 실려있고, 중역은 절대 엷거나 얇지 않은, 도톰한 살집과 온도감이 함께하며, 고역은 class D 앰프 답지 않게 끝을 약간 둥글게 꺾은, 부드럽고 온화한 사운드로 밝거나 가볍거나 귀를 시리게 하는 밝고 거친 입자감은 거의 없다.


길 샤함이 연주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https://listen.tidal.com/album/4351315)을 들어보면, 때로는 디지털적인 느낌을 자아낼 만큼 자극적일 수도 있는 바이올린 소리가 나오는데, 이 앰프를 통해 매지코 S3 mk2에서 나오는 바이올린 소리는 전혀 디지털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강렬한 바이올린의 색채가 아날로그적인 진한 톤으로 명징하게 살아났으며, 전체적인 녹음 전반에 실린 악단과 바이올린의 에너지가 흐트러짐 없이 또렷하게 재현되었다. 특히 이 음반은 현이나 관 등의 악기 전체들이 재생 시스템에 따라 자칫 건조하거나 신경질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 REF600M에서는 그러한 문제점이 없이, 오히려 높은 선명도나 진한 선의 색채와 선율이 멋지게 살아난 재생이 이루어졌다.



한편, 마커스 밀러의 <Laid Black> 중 ‘Trip Trap’에서는 베이스의 탁월한 리듬감이 멋지게 살아났다. 작은 체구의 앰프로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역의 임팩트한 에너지와 흐트러짐 없이 베이스 기타의 리듬감을 칼같이 끊어내는 능력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흔히 저역에 힘을 싣다 보면 부밍이 강하거나, 리듬감을 정확히 잡아내려다가 저역의 끝이 짤린 듯한 깊이감 부족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REF600M은 높은 정보량과 에너지로 베이스와 드럼 같은 저역의 힘을 절대 줄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발산시키되, 제어되지 않은 퍼진 저음이나 끝에서 힘이 빠져서 풀려버리는 저음이 아니라 절도 있는 리듬으로 음의 끝을 마무리하는 타이트한 리듬감까지 갖추었다. 덕분에 베이스기타, 드럼, 키보드, 트럼펫, 섹소폰 등의 전체 악기들의 총주에서도 소리가 엉기거나 뒤섞이거나 시끄러워지는 현상없이 난해한 총부 부분도 힘들어하지 않고 재현해낸다.


또 하나의 장점은 사운드 스테이징, 입체감 같은 3차원적 공간 재현 능력에 있다. 녹음에 담긴 공간적 정보들을 거의 놓침 없이 정확하게 스피커 사이 그리고 스피커 앞 뒤로 그려내는데, 음상이 포워딩하게 튀어나오는 일도 없다. 대개 class D 앰프들의 경우, 입체적 공간 재현 능력이 좋을 경우 음상의 입체적 표현은 좋지만 간간히 음상이 전면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REF600M은 오히려 그 반대로 중간 내지는 약간 뒤로 펼쳐지는, 비교적 중립에 가까운 입체적 음상 구현이 인상적이다.


앞서 들었던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이 그러한 예를 증명하는 좋은 사례가 된다. 이 녹음은 런던 근교의 All Saints Church라는 교회에서 녹음되었는데, 재생 기기에 따라서 스테이지의 전후 거리가 좁아지거나 총주에서는 딱딱하고 평면적인 음이 되기 쉬운 녹음이다. 하지만 REF600M은 전체 악단과 바이올린의 대비를 선명하게 입체적인 분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총주시에도 가운데로 소리가 몰리거나 앞뒤 거리가 사라지는 문제없이 일관된 악단과 바이올린 사이의 거리, 약간 뒤로 물러난 듯한 스테이징의 구현 등을 흐트러짐없이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마커스 밀러의 이 라이브 녹음 또한 충분한 라이브적인 요소를 재현해낸다. 악기들의 여유있는 잔향감 그리고 악기들 사이의 거리 그리고 라이브 녹음이 지닌 현장감 등이 모두 입체적으로 제대로 그려진다. 덕분에 현장의 열기와 온도감이 그대로 살아나며, 5개의 악기들이 총주로 연주되는 부분에서도 무대가 난잡하거나 산만해지는 문제 없이 라이브의 현장감 그대로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REF600M이 갖는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리


벨 칸토의 신작 e.ONE REF600M 모노 블록 파워 앰프는 지금까지 이 가격대의 앰프에서 즐기기 어려웠던, 찾아보기 쉽지 않았던 높은 하이파이적 성능과 더불어 음악성까지 겸비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크기? class D? 스위칭 전원? 그것이 문제라고? 아니다. 오히려 기술의 진보에 감사를 넘어 감동마저 느끼게 한다. 더 이상 class D 라서, 스위칭 전원이라서 음질이 못하다거나 음악성은 느끼기 어렵다는 식의 표현은 지극히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구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이 앰프는 그 어떤 앰프보다도 입체적이며 뛰어난 스테이징을 들려주고, 그 어떤 class A의 아날로그 앰프보다도 훨씬 더 부드럽고 유연하며 심지어 진공관 앰프도 부럽지 않는 자연스러운 음을 들려준다. 또한 포워딩 하지 않고 중역의 적절한 두께감과 밝고 거칠지 않은 고역은 심지어 약간 다크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중후하고 안정되고 세련된 고역의 색채미까지 들려준다. 또한 Class D 앰프들이 갖는 저역의 다이내믹스는 좋으나 밀도감이나 에너지감이 부족하다는 공허한 저역의 울림 같은 문제점까지도 일거나 날려버렸다. 저역은 탄탄하고 밀도감이 넘치며, 앰프의 크기와는 무관하게 매지코의 S3 mk2 같은 스피커도 마음대로 흔들어주는 당찬 파괴력까지 선사한다.



다시 서두로 돌아가보자. 이 앰프는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M400 과 함께 올해의 파워 앰프로 선정될 만큼 그 만한 성능과 이유가 차고 넘친다. 게다가 이 앰프에 사용된 기술은 이미 다고스티노 뿐만 아니라 제프 롤랜드와 MBL 등의 하이엔드 앰프들에 도입되어 그 성능과 찬사를 받고 있는 결과물이다. 게다가 REF600M은 가격면에서는 그런 앰프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 초염가(!)에 가까운 가격을 자랑한다. 이 가격에 이런 성능이라면 가성비로서는 명불허전이거니와 굳이 가성비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 성능이면 무시하기 힘든 강력한 성능의 파워 앰프이다. 대개 리뷰를 하고 나서 제품 구입을 심각히 고려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은데, REF600M은 머지 않아 내 리스닝 룸에 놓게 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




제품사양


Power Output : 600W@4ohm, 300W@8ohm

Minimum Load : 2 ohms

Peak Output Current : 27A

Frequency Response : +/-3 dB 0Hz-50KHz, all loads

THD+N : 0.003% 1W, 1KHz, 4 ohms

Voltage gain : 27dB (internal switch select for 33dB)

Damping factor : 1000

Dynamic Range : 121dB

Size : 216 x 88 x 305[mm] (WxHxD)

Weight : 7 Kg

수입원 : 소리샵 (www.sorishop.com, 02-3446-7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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