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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파이 매거진 Jan 08. 2019

독일의 새로운 하이엔드 스피커 빔베르크 스토리

빔베르크 오디오 대표 욘 얀작 인터뷰





저먼 테크놀로지를 앞세운 울트라 하이엔드의 바겐세일


인터뷰어 : 오디오플라자

인터뷰이 : Jörn Janczak (욘 얀작, 타이달/빔베르크 오디오 대표)


Jörn Janczak(욘 얀작)CEO of TIDAL / VIMBERG



독일의 신진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빔베르크는 등장과 함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의 가격표가 붙어있지만 ‘저렴한(?) 하이엔드 스피커’라는 간판을 내세운 제품으로 또 다른 독일 하이엔드의 상징인 어큐톤의 셀(Cell) 드라이버를 탑재한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을 자신있게 펼치는 주인공은 빔베르크의 대표이자 타이달 오디오의 대표인 ‘욘 얀작(Jörn Janczak)’이다. 그는 수 억 원의 초고가 스피커만을 만들어 온 그가 갑자기 저렴함(!)과 ‘빔베르크’라는 새로운 이름을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하이엔드 스피커의 등장에 대해 디자이너이자 제작자인 욘 얀작의 빔베르크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빔베르크 TONDA, MINO



빔베르크(Vimberg)' 라는 단어는 무슨 뜻인가?


새로운 브랜드, 새로운 제품을 위해 만든 단어이다. 큰 의미로 ‘좋은 소리(Good Sound)'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들었을 때 기억하기 쉬운 단어로 직관적, 현대적이며 시간이나 유행과도 무관함을 반영하고 있는 단어라서 이름으로 선택했다.



빔베르크는 아주 새로운 신생 브랜드지만 ‘타이달 오디오(Tidal Audio GmbH)'라는 오디오 부티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빔베르크와 타이달, 두 브랜드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타이달 오디오는 궁극의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로, 가격은 고려치 않고 일체의 타협 같은 것은 완전히 배제한, 오직 최고의 성능만을 목표로 설계, 제작된 제품이다. 이런 노력과 결과는 고스란히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 고가의 제품이 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일반 유저들이 사기 힘든 제품이라서, 그저 꿈에서나 만져볼 만한 고가의 제품이 되어버렸다. 우리 또한 절대 쉽지 않은 가격의 스피커라는 것을 알고 있다. 스테레오파일의 존 앳킨슨도 타이달의 'Akira'를 리뷰했을 때, “최고의 디자인, 최고의 만듦새 그리고 최고의 사운드를 지닌 스피커”라고 했지만 이 스피커의 시작 가격은 무려 $215,000 이었다. 그래도 이 정도가 대형 모델인 'La Assoluta' 보다는 한참이나 저렴한(?) 가격이었고(역주: La Assoluta의 가격은 $500,000 가까이 된다), 타이달 풀 시스템에 비하면 더더욱 그렇다.


좌 : 타이달 AKIRA / 우 : 빔베르크 MINO


빔베르크는 타이달 스피커의 유전자 대부분을 물려받아, 타이달 퀄리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훨씬 우리 세계에 들어오기 쉬운 입장권이다. 같은 제조 인력과 공장, 같은 엔지니어링, 같은 개발 경험들 등, 모든 것들이 타이달과 한 지붕 아래에서 그대로 만들어지는 스피커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싼 스피커라고는 할 수 없지만, 타이달 보다는 훨씬 더 수월하게 구매할 수 있는 스피커이다.



대개 빔베르크를 언급할 때는 타이달의 레퍼런스 모델이 지닌 성능의 80~90% 수준의 성능을 들려준다고 한다. 하지만 가격은 타이달 스피커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


음,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할 때 80% 정도라고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100%는 거의 극단적인 최고 성능 수준이 100% 임을 기준으로 이야기한 것이다. 그것에 어떻게 가능했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아주 간단하다. 마지막 20%는 투자와 노력의 정도를 의미한다. 즉, 그 20%를 채우려면 이때부터 들어가는 부품과 소재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진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덜 비싼 부품을 쓰게 되는데, 공용화된 어큐톤의 드라이버들과 고압의 방수처리된 HDF 파이버 라미네이트 소재들이 나름 원가 절감으로 사용한 부품과 소재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타 부품들은 문도르프와 듀런드의 부품들이 그대로 사용된다. 또한 대형 알루미늄 블록을 절삭 가공하여 육중한 받침다리를 만들고, 초고가의 타이달 스피커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거대한 폴리싱 마감 기계에서 똑같은 초미립자 리얼 피아노 래커 마감 처리가 그대로 입혀진다.


빔베르크 미노

물리적인 제조와 투자에 이루어진 뒤에는 자유로운 추가 선택의 여유가 남게 된다. 우리가 지닌 경험들, 타이달의 엔지니어링, ‘엄청난 집중과 세심한 작업!’ 같은 일처리가 더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노력들과 디자이너와 작업자들의 인간적인의 마음가짐, 태도 같은 것은 특별한 물리적 가격이 책정되어 있지 않다. 이런 무형의 것들이 더해진다. 사실 캐비닛 속에 구축된 내부 버팀목을 더 거대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은 부분들은 소재나 제작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지 ‘엔지니어링과 최고의 제품, 최고의 고객을 위한 노력을 쏟을 것인가 말 것인가 같은 대한 노력 여부’에 대한 선택일 뿐이다!


빔베르크 속에 들어있는 엄청난 노력과 가치를 헤아리게 된다면 아마도 타이달 스피커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여 만든 제품인지를 훨씬 더 제대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빔베르크를 타이달에 비교하면 이 정도 스피커는 결코 우리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자칫 거만하고 오만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허세를 부리거나 자랑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빔베르크 개발 과정 동안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인가?


별로 어려운 것이 없었다. 가장 어려운 과정은 선택과 결정 뿐이었다. 그 결정이라 함은 타이달 스피커의 제조자 입장에서 “다른 제조사들도 이미 다 쓰고 있는 어큐톤 드라이버를, 똑같이 캐비닛에 넣고 조금 싸게 파는 것”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그런 스피커를 만들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도 어떤 말이 나올지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배운 것을 간단히 비유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렇다. ‘소는 축구장 필드든 허브 농장이든 그 차이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단지 소의 눈에는 모든 것이 풀로 보일 뿐이다.’ 이런 비유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단지 항상 모든 것이 싸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려는 것 그리고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려는 것 뿐이다. 내가 깨달은 가장 단순한 방법은 바로 그런 식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기본에 집중하고 부족한 부차적인 것들은 인간적인 노력을 더해서 보강하는 것이다. 즉, 최대한의 물리적 한계점에 맞춰 놓고 조금 더 소프트웨어적인 자유로운 영역에서 더 투자하는 것 뿐이다. 즉, 우리의 노력이 조금 더 더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빔베르크는 정말로 대다수 어큐톤 유닛 장착 스피커들보다 훨씬 저렴하게 완성될 수 있었다. 그것도 타 스피커들보다 더 좋은 부품을 쓰고(무엇보다도 특히 크로스오버가 그렇다) 훨씬 더 좋게, 더 제대로 된 엔지니어링으로 말이다. 그래서 이제 “타이달의 세계로 초대합니다”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되었고, 이 말은 타이달과 같은 완벽함을 일컫는 것이다. 또한 역으로 타이달과의 차이를 모르는 이들에게 그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빔베르크 스피커의 장점이나 특별함은 무엇인가?


훨씬 더 눈 앞에서 쉽게 존재가 사라지는 스피커이다. 시장에 나와 있는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같은 유닛을 쓴 그 어떤 스피커들보다도 훨씬 더 ‘소리의 개성’이 적거나 없다. 팩트로 보든, 측정 결과로 보든 그리고 귀로 듣든, 그 차이는 확실하게 드러난다. 대담한 사운드지만 아주 사실적인 실제 같은 사운드이다. 비슷한 컨셉의 타 제품이나 타사가 어떻게 하는 지는 중요치 않다. 특별히 샘플 제품을 보내서 측정 결과물을 만들어 비교해서 보여줄 필요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이미 빔베르크의 결과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사진과 측정 결과들을 회사 내부에 갖고 있다. 그 자료들을 보여주면 훨씬 더 저렴한 부품들을 쓰고, 부실한 엔지니어링으로 설계했음에도 가격은 빔베르크보다 2배나 비싼 스피커들이 어떤 수준인지를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빔베르크의 모든 스피커들은 어큐톤의 셀(Cell) 드라이버들을 사용하고 있다. 셀 드라이버들만을 사용하는 특별한 설계 이유가 있는가? 셀 드라이버가 갖고 있는 특별함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가?


드라이버는 자체는 좋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만으로 좋은 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드라이버는 그 자체로는 단지 ‘포도’일 뿐이다. 우리는 똑같은 포도를 갖고서도 식초를 만들거나 아주 형편없는 맛의 와인 또는 아주 대단한 와인을 만들 수도 있다. 그 결과물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엔지니어링이다. 마케팅 스토리가 아니라 엔지니어링이다. 제품을 멋지게 포장한 겉치장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이다. 엔지니어링은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알고 있지만, 누군가는 절대 알지 못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어큐톤 드라이버들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들은 아주 거친 결과물을 만들기도 한다. 그 만큼 완벽하게 드라이버의 소리를 살려내지 못하면 아주 극악한 소리만 듣게 된다. 그저 가볍고 단단한 진동판이 만들어내는 공진들이 난무한 소리만 듣게 될 수 있다.

흔히 필터링이 적은 6dB 기울기를 갖는 필터가 최고의 소리를 내는 필터라고 주장하는 무수히 많은 넌센스 같은 주장들이 넘쳐나지만 우리에게는 ‘유별난(!)’ 50dB 기울기의 필터가 최고 소리를 내는 비결이다. 6dB 필터가 아니라서 타이밍이 나쁘고 음색이 달라지고 시청 영역 밖에서의 성능이 나빠지고 임피던스가 떨어진다는 식의 이야기들은 모두 넌센스에 불과하다. 오히려 그런 모든 문제의 이유는 거꾸로 뻔한 제조 방법과 일상적인 필터 설계 때문이다.

빔베르크는 엄청난 타이밍에 수퍼 내추럴 주파수 응답을 보여준다. 드라이버의 진동판이 갖는 개성이나 공진 현상 같은 문제들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결과물이다. 이런 내용들은 환상적인 마케팅이 만들어내는 동화같은 이야기로는 절대 만들어 낼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좌 : 기본 세라믹 트위터 / 우 : 다이아몬드 트위터(옵션)

빔베르크의 세라믹 버전 스피커들은 원할 때면 언제든지 다이아몬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크로스오버에 변경이나 별다른 하드웨어 수정없이 단지 유닛 교체만으로도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인가?


아주 작고 간단한 개조가 한 번 필요할 뿐이다. 다만, 빔베르그 전문 딜러나 수입원을 통해서 진행이 가능하며, 고객의 집에서도 전문 스탭만 있으면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빔베르크 스피커의 크로스오버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빔베르크의 필터에는 고정 플랫폼 같은 정형화된 상투적인 크로스오버 규격이나 레시피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스피커들은 모두 그 자체로 그 스피커만의 특별한 필터가 설계되어 완성된 스피커들이다! 일단 출발점은 드라이버의 성능은 측정이다. 드라이버들은 모두 스피커 캐비닛에 설치된 상태에서 동작 및 특성 분석이 이루어지며, 드라이버가 들려주는 소리의 아주 극도로 미세한 부분과 오차까지 측정을 한 뒤, 그 결과물을 기반으로 크로스오버 필터 설계를 시작한다. 따라서 필터들은 효율, 타이밍, 음색, 드라이버의 공진, 임피던스 및 기타 모든 파라미터들이 모두 파악된 상태에서 그 조건에 맞는, 최적의 상태가 되는 필터를 만들어낸다. 이런 설계 때문에 빔베르크 스피커의 크로스오버 필터는 회로망 자체가 대단히 복잡하다. 그리고 필터가 완성되면 그 자리에는 최고의 부품들로만이 자리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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