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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파이 매거진 Jan 04. 2019

스위칭 허브를 쓰면 정말 오디오의 음질이 바뀔까?

솜오디오 sNH-10G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




SOtM AUDIO sNH-10G



솜오디오 sNH-10G



진짜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듣고 있거나 들어보았던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은 모두 허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의 사운드 퀄리티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핵심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그 주인공은 Sotm의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 ‘SNH1-10G’ 이다.


고작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로 뭔 호들갑을 떠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컴퓨터 관련 시장에서는 수 많은 인터넷 공유기와 이더넷 스위칭 허브가 넘쳐나고 있다. 게다가 그런 제품들은 불과 몇 만원으로 구입 가능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이더넷 스위칭 허브라니, 일반인이라면 아연실색할 것이다. 컴퓨터와 디지털 평등론자들에게 고가의 SATA 케이블이나 각종 컴퓨터용 케이블 필터 같은 것들은 이미 ‘오디오 사기(!)’로 낙인찍혀 있는 상황인데, 이처럼 고가의 ‘오디오 전용 스위칭 허브’ 같은 제품은 사기 중에서도 ‘왕사기’ 제품이라 주장할 것이 뻔하다. 그런 상황에서 거꾸로 ‘진짜(!)’라고 외치는 것은 육두문자를 부르는 사태를 일으킬텐데 무슨 배짱으로 진짜가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분명 그 뒤에는 우리가 알아두어면 쓸데가 있을(?) 네트워크 오디오에 관한 몇가지 사실들이 있다. 하나씩 그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네트워크, 공유기(라우터)와 스위칭 허브의 차이


대다수 가정집에는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라우터, Router)가 하나씩 있을 것이다. 공유기의 역할은 가정 내에 유무선 홈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스마트폰에서부터 컴퓨터까지 다양한 기기들을 인터넷과 연결시켜 준다. 집으로 들어오는 1개의 인터넷을 집에 있는 여러 기기들이 함께 공유하여 사용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마치 여러 개의 인터넷을 쓰는 듯 하지만, 이 기기는 하나의 인터넷 라인을 빠르게 스위칭하여 여러 기기가 각각 개별적으로 인터넷을 갖춘 것처럼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주된 기능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마다 네트워크 상에서의 기기 번호(IP 어드레스)를 부여하고 인터넷을 개별 기기로 연결해주는 것이다.


이와 달리 스위칭 허브는 말 그대로 여러 네트워크 장비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할 뿐, 인터넷 공유기처럼 기기 마다 고유의 기기 번호를 부여하거나 인터넷을 개별 기기로 스위칭해주는 기능은 없다. 단순히 컴퓨터나 인터넷 관련 기기들을 연결하면 기기들 사이에 데이터가 전달되도록 데이터를 전달 및 연결 통로 기능만 갖고 있다. 즉, 공유기 없이 스위칭 허브 단독으로는 홈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기능은 이미 인터넷 공유기에서 지원이 된다. 대다수 인터넷 공유기는 4개 정도의 이더넷 포트를 갖고 있기에 4대 정도의 기기는 인터넷 공유기로도 충분히 하나의 네트워크를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보다 많은 기기를 연결하려면, 인터넷 공유기에 스위칭 허브를 연결하여 연결 포트를 확장시켜 더 많은 기기의 연결을 할 수 있다.




인터넷은 라우터로, 오디오는 스위칭 허브로


기능적으로는 무조건 1대의 인터넷 공유기가 있어야 하고, 스위칭 허브는 그 공유기에 연결하여 하위 단계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오디오 기기는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 하이파이 오디오를 위한 네트워크를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오디오 기기는 최대한 인터넷 공유기와 떨어져서 연결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터넷 공유기에는 많은 전기적 노이즈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무선 안테나를 비롯하여 RF 노이즈와 각종 디지털 노이즈의 집산지가 인터넷 공유기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공유기와 직결하여 사용하게 되면 공유기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전기적 결합이 이루어지고, 모든 스트리밍 신호와 데이터들은 그 많은 노이즈들과 함께 이더넷 케이블을 타고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유입된다. 그렇기 때문에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인터넷 공유기와 직결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스위칭 허브이다. 인터넷 공유기에 스위칭 허브를 연결하고, 스위칭 허브에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를 연결하는 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해보자. 그렇게 되면, 인터넷 공유기의 모든 노이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와는 직접 연결되지 않게 된다. 물론 인터넷 공유기와 스위칭 허브 사이에는 전기적인 연결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이런 네트워크 구축 상황에서는 인터넷 공유기의 역할은 기기의 고유 번호 부여 기능만 사용될 뿐, 실제 데이터가 전달되는 것은 스위칭 허브 내에서만 신호가 흐르게 된다. 따라서, 이런 네트워크 상태에서 NAS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만 스위칭 허브에 연결해두면, 인터넷 공유기에는 질적인 데이터가 흐르지 않고 모든 오디오 신호는 스위칭 허브와 NAS,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구축된 네트워크 사이에서만 흐르게 된다. 결과적으로 인터넷 공유기가 지닌 노이즈의 폐해를 막아서,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음질을 향상시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네트워크 오디오를 구축하는 오디오 애호가라면, 무조건 스위칭 허브를 사용한 네트워크 연결을 구축해야만 한다.


과연 이런 연결이 효과적일까? 개인적인 경험보다는 하나의 사례로 설명하는 편이 보다 설득력이 높을 것이다. 거의 10년 전의 일이다. 영국의 하이파이 업체인 메리디언(Meridian)이 술루스(Sooloos)를 인수하고 새롭게 술루스 시스템을 구축할 당시의 이야기다. 그때도 네트워크 관련 오디오 기기의 연결은 지금과 별반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음질을 위해 약 10여가지의 네트워크 관련 공유기와 스위칭 허브를 비교 테스트한 뒤 내린 결론은 당시 3COM의 스위칭 허브를 사용하는 것이 음질적으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뒤로, 메리디언의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구축시에는 3COM의 스위칭 허브가 기본 네트워크 장비로 사용되었고, 국내에서도 이에 맞춰 3COM의 스위칭 허브가 네트워크 오디오 연결용 네트워크 장비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후 3COM은 HP로 인수되었고, HP에서는 3COM 기기를 새롭게 재구축한 다양한 네트워크용 스위칭 허브를 내놓고 있다. 국내 오디오 동호회이자 하이엔드 딜러인 헝그리 오디오에서 HP의 스위칭 허브를 네트워크 오디오용 고음질 스위칭 허브로 개선하여 오디오파일들에게 보급한 것도 분명 음질적인 장점과 그 탁월한 성능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셈이다.


솜오디오 sNH-10G



세계 최초의 오디오 전용 스위칭 허브, sNH-10G


오디오 업계, 특히 하이엔드 오디오 부문에서는 거의 대부분 스위칭 허브를 통한 네트워크 오디오 연결 방식을 사용해왔다. 지난 10년 동안 네트워크 플레이어 자체는 엄청난 기능적, 음질적 개선을 이루어왔지만 음질적으로는 CD 플레이어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발목을 잡아왔다. 항상 신호 열화의 주범은 플레이어가 아니라 바로 네트워크 기기들이었다. 네트워크 입출력 관련 회로나 네트워크 스위칭 관련 제품들은 오디오 업체들이 만들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대다수 네트워크의 라우터나 스위칭 허브는 컴퓨터 전문 업체 제품들이다 보니 애초부터 안정성, 속도만 고려할 뿐 노이즈나 음질 따위는 제품 설계 상에서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연결하는 스위칭 허브는 사실상 ‘디지털 오디오 신호의 교차로’인 셈인데, 각종 노이즈와 타이밍의 지터 같은 요소의 중요성은 완전히 무시되고 있는 셈이다. 쉽게 말해서 데이터만 빠르게, 정확하게 전송만 되면 되지 그 신호가 크든 작든, 지터가 많든 적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제 아무리 네트워크 오디오나 뮤직 서버가 오디오적으로 만들어진다 한들 정작 뮤직 서버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연결하고 신호를 양방향으로 전달해주는 장비는 노이즈와 타이밍의 오차로 오디오 신호의 고순도 재생을 막는 병목이자 악성 종양 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었다.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들은 음질이 절대로 좋아질 수 없는 환경에서 음악 재생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지금까지의 네트워크 오디오 시장이었다.



Sotm의 SNH-10G가 등장한 것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한 대대적 수술을 가하기 위함이다.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재생 과정 중 신호에 딸려오는 악성 종양과도 같은 각종 노이즈를 제거한 깨끗한 오디오 데이터 신호를 만들어내고, 타이밍이 엉망인 부정맥 문제를 지닌 심장을 제거하고 대신 건강하고 깨끗한 심장을 이식시켜 오디오적으로 완벽한 타이밍으로 네트워크 오디오 신호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철저히 하이엔드 오디오적인 접근법에 의한 설계로, 네트워크에서도 ‘음질’이라는 단어를 목표로 하는 세계 최초의 제품이 탄생된 것이다!


SNH-10G를 개발, 설계함에 있어서 Sotm의 대표이자 엔지니어링의 사령탑인 이일원 대표는 크게 방향을 2가지로 설정했다. 첫 번째는 스위칭 허브라는 자체는 네트워크 기기이기 때문에 최대한 안정된 동작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데이터의 정확성만 고려한 기존 스위칭 허브와는 완전히 다른, 데이터 전송 타이밍의 정확성까지 구현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데이터에는 노이즈가 없는 고순도 데이터의 전송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개발 과정은 크게 두 분야로 나뉘었다. 전자인 네트워크의 스위칭과 안정성은 네트워크 전문 업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받아 Sotm의 자체 솔루션화시키기로 했다. 네트워크 기기의 설계 경험과 각종 문제점에 대한 대응 노하우는 절대 하루 아침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후자는 전송 타이밍과 노이즈 없는 신호 전송은 Sotm의 전매 특허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 네트워크 관련 기기 업체들의 설계 방식을 버리고, 백지 상태에서 완전 하이엔드 오디오 설계 방식으로 오디오적인 회로의 스위칭 허브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초고속 FPGA와 펌웨어로 구현된 네트워크 스위치


개발의 시작은 네트워크 스위치에 관련된 회로와 프로그램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어차피 이 분야는 단순 개발보다는 오랜 설계 경험과 펌웨어를 통한 각종 네크워크 구축 사례들에 직접 얻어낸 체험적 경험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러 업체의 솔루션을 검토한 끝에 네크워크 전문 반도체 업체로부터 스위치의 엔진이 되는 프로세서와 펌웨어로 설계된 기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받게 되었다. 이를 통해 기가비트 스위치의 모든 동작과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었고, 다양한 네트워크 연결 상태에서의 에러나 문제점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Sotm이 도입한 초고속 FPGA와 펌웨어 기반의 스위치는 기가비트 속도 상에서는 일체의 속도 저하나 데이터 에러는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로 한달 가까이 써본 제품의 사용에서도 네트워크 문제나 속도 저하는 조금도 없었다. 그 만큼 기기의 동작은 완벽했다.




용도별 필터 도입으로 노이즈와 전면 전쟁


확보된 기기의 동작과 안정성 위에 본격적인 Sotm의 기술이 입혀진 것이 바로 필터 설계이다. SNH-10G의 8개 기가비트 RJ45 포트들에는 이더넷 신호의 입출력에서 발생되는 전기적 노이즈를 제거하는 이더넷용 노이즈 필터가 도입되었다. 포트마다 노이즈에 대한 전기적 차단이 이루어져 포트 간의 노이즈 유입과 각 포트별 외부 노이즈가 최대한 억제된다. 이는 이더넷 신호로 인터넷 공유기와의 연결시 발생될 수 있는 노이즈 유입을 막을 뿐만 아니라, SNH-10G에 연결된 NAS나 컴퓨터로부터 발생된 노이즈가 네트워크 오디오로 유입되는 것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노이즈 방어막 역할을 해준다. 신호에서 생기는 노이즈의 유입과 포트별 격리를 통한 기기간의 노이즈 유입이 구현된 셈이다.


하지만, 신호의 노이즈 제거를 아무리 완벽히 구현했다고 하더라도 시스템 자체 전기적 노이즈가 발생되면 모든 노력은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SNH-10G의 기기 내부 전원 시스템에는 크게 2가지 종류의 전원 필터가 설계되어 있다. 내부 전원은 네트워크 스위치 엔진에 해당되는 프로세서 및 컨트롤러를 위한 전원부와 실제 이더넷 신호가 흐르는 포트별 전원의 2가지 전원 회로가 탑재되어 있다. 즉, 신호용 전원과 컨트롤 및 스위칭 엔진을 위한 회로용 전원을 각기 분리하여 설계하고, 용도에 맞게 각기 다른 전원 필터를 따로 설계하여 전원부 노이즈를 억제하고, 전원 간의 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전원 분리를 시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SNH-10G는 기본 버전 외에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SCLK-EX 클럭 시스템이 있다. SCLK-EX 클럭 시스템을 탑재할 경우에는 클럭을 위한 별도의 추가 전원 회로가 따로 설계, 공급된다. 이렇게 되면 SNH-10G 내부에는 각기 다른 기능, 다른 용도, 다른 회로로 설계된 3개의 전원부가 탑재된다. 한마디로, 클럭, 컨트롤러, 이더넷 신호별로 모두 전원을 분리, 공급하여 애초부터 전원 노이즈나 외부 노이즈 유입을 차단시켜 버린 것이다.



솜오디오 sPS-500 파워서플라이


게다가 SNH-10G는 Sotm의 리니어 전원 장치인 SPS-500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도 있다. 기본 제공 어댑터 대신, SPS-500을 추가하면 기본 노이즈 레벨 자체를 미세 수준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 -100dB 이상의 노이즈 레벨을 자랑하는 SPS-500은 노이즈 리플 같은 성분이 불과 0.000001V 수준으로 노이즈 억제의 극대화를 제공한다. 여기에 SNH-10G 자체에서 용도와 영역별로 분리 설계된 내부 전원 회로까지 더해지면 현존하는 네트워크 장비 중에는 세계 최고이자 유일한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스위치가 될 수 밖에 없다!




리클럭킹에서 외부 클럭 입력까지, 세계 최초의 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스위치


SNH-10G의 강력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바로 클럭 시스템이다. 지금까지의 범용 네트워크 장비들은 데이터의 완벽한 전송만을 추구해왔다. 소위 ‘비트 퍼펙트’라는 용어로 불리우는 데이터의 정확성만 강조해왔다. 문제는 데이터 자체는 정확하지만 그것이 정확한 타이밍은 아니라는 것이 오디오 시스템에서의 엄청난 문제점이다. 쉽게 말해서 ‘1’ 이라는 비트는 정확히 ‘1'이라는 비트로 전달된다. 그러면 이것은 ’비트 퍼펙트’가 된다. 하지만, 비트 1이 전송되는 시간은 기준 시간보다 0.1초 느리거나 0.01초가 느릴 수 있다. 신호를 전송 받는 쪽에서는 0.5초 이내에만 ’1'이라는 비트가 도달하기만 하면 될 뿐, 그것이 0.1초에 오든, 0.2초에 오든 심지어 0.49초에 오든 그 안에만 오면 된다. 그리고 그 신호가 1v든 0.6v든 0.5v를 넘기만 하면 비트 ‘1’이 된다. 이것이 비트 퍼펙트의 실체다. 파일을 주고 받든, 이메일을 주고 받든 오차 범위 내에만 신호가 존재하게 되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디오는 다르다. 거의 실시간 비트스트림 재생에 가깝기 때문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타이밍이 흔들리게 되면 소리가 딱딱해지거나 탁하게 변질된다. 소위 오디오파일들이 이야기하는 지터(Jitter)가 그것이다. 네트워크로 주고 받는 신호는 분명 IP 프로토콜에 의해 데이터는 정확하게 ‘비트 퍼펙트’ 전송이 되지만, 문제는 그 타이밍은 절대 퍼펙트가 아니라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대다수 인터넷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를 보면 내부 회로 동작에 사용되는 클럭의 수준은 시스템 오류가 나지 않을 정도의 기본적인 수준의 클럭들이 사용된다. 어떤 제품은 클럭 자체를 이더넷 입력 신호에서 파징하여 사용하는 제품들도 있다. 한마디로 기기 내부의 하드웨어적인 클럭이 없고, 신호에서 클럭을 만들어 이를 통해 데이터를 다시 내보낸다는 이야기다. 물론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다시 데이터를 리클럭킹 처리를 하여 오디오 신호를 끄집어내 재생을 하지만 앞단과의 신호 송수신 타이밍의 정밀함과 정확도는 무시할 수 없는 음질 차이를 가져온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그런 저급한 수준의 타이밍을 유지하는 네트워크 스위치를 사용하면, 제 아무리 초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라 할지라도 그 오디오 신호의 재생이 원하는 목표치만큼 고음질로 재생이 되겠는가?


sCLK-EX

Sotm의 이일원 대표는 기존 Sotm의 다양한 제품들에서 클럭 시스템의 교체와 클럭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가져다 주는 음질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클럭을 하나의 상품으로 진화시킨 ‘SCLK-EX’ 클럭 시스템이다. 이 클럭 회로에 대해서는 내부 기밀이라 세부 기술을 모두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기존의 전압 제어 방식와 온도 제어 방식 회로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타입의 고정밀 클럭 시스템이 SCLK-EX 회로이다.


SNH-10G는 기본 모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SCLK-EX가 장착된 SNH-10G SCLK-EX 버전 사용을 권장한다. 리뷰 모델 또한 이 제품이며, 실제로 SNH-10G의 극대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SNH-10G SCLK-EX 버전이다. SCLK-EX는 이미 각종 디지털 오디오 기기와 컴퓨터 메인 보드 등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클럭 시스템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클럭 교체 업그레이드로 비약적인 음질 개선이라는 높은 성과를 일궈왔다. SNH-10G는 이러한 SCLK-EX를 기본 클럭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이 고정밀 클럭을 통해 모든 네트워크 데이터들을 새롭게 클럭 처리를 해준다. 한마디로 SNH-10G는 네트워크 신호를 리클럭킹해주는 고정밀 클럭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덕분에 아무리 지터가 많은 네트워크 오디오 신호라 할 지라도 SNH-10G를 통해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연결되면 최소 SCLK-EX 클럭 시스템 수준의 타이밍 정밀도를 갖춘, 거의 지터가 제거된 네트워크 스트림으로 신호 개선이 이루어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SNH-10G SCLK-EX에는 세 번째 옵션으로 외부 클럭 입력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이미 비약적으로 지터를 제거한 고정밀 클럭을 탑재했음에도 외부 클럭 입력을 더하여, SCLK-EX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OCXO나 루비듐 같은 하이엔드 오디오용 외부 클럭 입력으로 SNH-10G가 동작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마치 CH Precision의 클럭 시스템인 ‘T1’이 GPS 연결을 통해 세슘 클럭에 동기화되어 클럭 동작이 이루어지도록 외부 동기화의 문을 열어 놓은 것과 똑같은 것이다. 이미 SCLK-EX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외부 클럭 입력’ 옵션을 추가하면 SNH-10G는 OCXO나 루비듐, 심지어 세슘급 외부 클럭과의 동기화가 이루어져 현존하는 그 어떤 하이엔드 디지털 기기보다도 훨씬 더 정확한 타이밍의 지터리스(Jitterless) 동작이 구현된 초하이엔드 네트워크 오디오 스위치가 완성된다. OCXO나 루비듐, 심지어 세슘까지 동기화된 네트워크 스위치라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지금까지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이 꿈꾸어왔던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가 드디어 눈 앞에 등장한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를 위해 SNH-10G은 SCLK-EX 장착 버전이 준비되었고, 뮤직 서버는 일본 피다타(fidata)의 HFAS1-XS20U, 네트워크 플레이어로는 CH Precision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이자 DAC인 C1과 앰프 시스템인 L1, M1을 준비했다. 비교 대상으로 IPTIME의 일반 인터넷 공유기, 클럭과 전원 개조버전의 HP 스위칭 허브 1850를 준비하고 이더넷 케이블로 Sotm의 dCBL-CAT7을 사용했다. 그리고 Tidal 및 벅스 뮤직 등의 스트리밍 테스트를 위해 iso-CAT6 이더넷용 필터도 준비했다.


연결은 모든 기기를 이더넷 케이블로 SNH-10G에 연결하고, 인터넷 공유기를 별도의 케이블로 연결해주었다.


첫 음을 듣는 순간, 딱히 음질 비교를 하고 음질이 어떻다고 평가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게임이다. SNH-10G는 지금까지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들어보지 못했던 사운드를 한껏 뿜어내고 있었다. 이전까지 사용했던 일반적인 인터넷 공유기와 비교하면, 안개 속을 거닐다가 화창한 봄날, 맑게 갠 하늘과 넓은 광각의 시야각을 확보한 듯 사운드가 극과 극의 변화를 보여준다. 흔히 디지털 소스 기기에서 등급을 올릴 수록 그리고 클럭을 교체하거나 고정밀 클럭을 사용할 때 얻을 수 있는 투명도의 증가가 듣는 순간 곧바로 나타난다. 딱히 특정 음악에서 어떤 음질적 개선이 있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일일이 논할 필요가 없다. 


모든 면에서 개선이 아니라 진화를 들려준다. 해상력과 디테일, 투명도 그리고 하이스피드의 트랜지언트 같은 부분들에서 엄청난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지금까지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들었던 파일 재생의 음들,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음질을 평가하던 모든 일들은 다 무엇이었나 싶은 자괴감이 들 정도다. 이처럼 투명함과 해상력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다 주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뒷배경의 정숙함의 정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SNH-10G가 추구한 각종 노이즈 제거에 도전한 필터링 기술 덕분인지 오디오파일급 스위칭 허브를 장착하는 순간 노이즈 레벨이 확연히 줄어들면서 산만하게 느껴지던 주변, 뒷 배경이 칠흙같은 어둠의 정숙한 공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정숙성은 전면에 나타나는 악기과 보컬 같은 음악 이벤트의 소리들이 훨씬 또렷하고 투명해지면서 주변과 극대화된 콘트라스트의 명암대비를 이루게 된다. 즉, 소리가 훨씬 투명하고 또렷하고 해상력의 비약적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신예원의 ECM 음반인 <LUAYA>의 96kHz/24bit 파일을 들어 보면, 이전보다 훨씬 더 공간의 울림이나 앞뒤 공간의 깊이감 그리고 정숙함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노이즈의 극적인 저감이 가져다주는 소리의 색채와 계조 변화의 드라마틱한 변화가 나타나는 셈이다. SNH-10G는 지금까지 들었던 모든 네트워크 파일 재생 및 스트리밍 서비스의 재생음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하게 만들고 음질 평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재생음의 레퍼런스가 새롭게 탄생한 것이나 다름없다. 드디어 네트워크 파일 재생과 스트리밍 재생의 음질을 디스크 기반의 플레이어들의 음질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퀄리티가 완성된 것이다!




해상도, 디테일, 투명도는 자연스레 전체 사운드 스테이지의 마치 DVD에서 4K UHD 영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수준의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그리고 이처럼 커튼을 몇 겹 걷어낸 사운드는 전체 음질의 면면들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갖게 만든다. 음의 입자들이 한결 미립자처럼 미세하고 매끄럽게 바뀌고 어떤 악기가 되든 악기 사운드의 질감, 색감, 온도감 같은 체감적 변화가 극대화된다. 악기들의 하모닉스는 더욱 풍부해지고 보컬들의 감정 표현도 훨씬 사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한 드럼이나 팀파니 같은 저음역의 타악기들에서 탄력과 부드러움이 살아나는 점은 매우 인상깊은 부분이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 같은 어쿠스틱 녹음이나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같은 베이스 기타 연주의 재즈 녹음을 들어보면 저음의 깊이감이 달라지고 저음의 속도감이나 정확한 리듬감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어 정밀하고 꺠끗한, 쿨앤 클리어한 저음 악기들의 연주를 아주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지금가지 둔중하고 부밍으로 느껴지던 탁하고 흐릿한 평면적인 저음들이 볼륨감과 탄력 그리고 에너지가 실린 다이내믹한 저음으로 악기 연주의 리듬과 저음의 디테일한 변화들이 비약적으로 개선된다. 이 때문에 평소 듣던 음량보다 볼륨을 조금씩 더 올려서 음악을 계속 바꿔듣게 만드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음악을 듣게 만드는 기분좋은 마약을 선사한다. 일반적인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는 아예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단계를 끌어 올려서, 클럭과 전원 일부를 개조한 HP의 스위칭 허브를 준비했다. 이 제품은 이미 2년 넘게 사용해온 개인적인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레퍼런스였다. 일부 오디오전용 스위칭 허브와 비교했을 때에도 전혀 아쉬움없이 사용할 수 있었던 기기로, 내게 있어서는 SNH-10G의 진정한 성능을 가늠하는 오디오적인 비교의 기준이다. 하지만, 비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SNH-10G는 모든 면에서 HP의 스위칭 허브를 훌쩍 뛰어넘는다. 물론 100% 풀 개조 버전은 아니기에 기본 섀시 상태의 스위칭 허브인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SCLK-EX가 장착된 SNH-10G의 성능은 진정한 오디오 기기로서의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가 무엇인지를 사운드로 입증해보였다. 적어도 커튼 몇 겹은 벗겨낸 듯한 투명도, 해상력의 질적인 차이와 정숙한 배경과 다이내믹 콘트라스트의 개선 그리고 리듬감 넘치는 저역의 훌륭한 퍼포먼스 등 모든 면에서 SNH-10G의 성능은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 시스템에 새로운 활력과 비약적으로 높아진 음의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었다. 오디오파일들이라면 일일이 체크해볼 법한 사운드의 각종 파라미터들이 월등하게 달라진, 개선되고 진화된 음의 질적인 혁신을 이루어냈다고 할 수 있다.




결 론


지금까지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은 그 자체로 새로운 오디오 재생 표준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컴퓨터나 파일 재생을 위한 방편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플레이어나 뮤직 서버에서는 상당한 질적인 개선을 일궈냈지만, 정작 오디오 데이터 스트림들은 인터넷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에서 발목을 잡혀 제대로 된 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치 억대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들을 쓰면서 정작 전원부는 동네 마트에서 파는 몇 천원까지 멀티탭에 검은 파워 코드로 연결하고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커넥트 케이블도 제품에 번들로 끼워주는 무늬만 케이블인 선재로 연결하면서 들어온 셈이다. 늘쌍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이 ‘그래도 음질은 CD가 낫지’라는 말을 남기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네트워크 재생의 한계점이 사라지게 되었다. Sotm의 SNH-10G는 네트워크 재생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재생의 시대를 열어주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기기가 아닌, 오디오 기기로서 고정밀 오디오 클럭 시스템과 각종 노이즈 필터를 통해 네트워크 재생에서 문제가 되던 고질적인 신호 열화의 병목 같은 문제점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이제 오디오 스트림들이 네트워크 데이터 신호가 아니라 오디오 신호로서 음질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들어왔던 뮤직 서버나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사운드는 기기 성능의 절반 밖에 경험하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 Sotm의 오디오파일용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인 SNH-10G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네트워크 재생음의 새시대를 보여준다. 여러분의 네트워크 오디오가 ROON이든 DLNA/UPnP든 아니면 Tidal 같은 스트리밍이든 그 어떤 네트워크 재생이든 지금까지의 음질을 비약적으로 개선시켜 본격적인 하이엔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변신시키는 마법을 선사한다.


리뷰에 언급할 만한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하이엔드 오디오 매거진인 스테레오사운드의 리뷰어, 미우라 다카히토는 이미 SNH-10G를 2대 구입하여 집에서 사용중인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을 완전히 새로 교체했다고 한다. 특히 광 이더넷 연결을 통해 다양한 셋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음질적 변화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오디오 플라자 또한 이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리포트를 준비 중에 있다. 사실, 이번 리뷰는 제품의 첫 등장에 대한 소개로 인해 테스트 과정 동안 다루어 본 더 많은 테스트들에 대한 소개는 설명되지 않았다. 리뷰 샘플에 기본 제공된 SCLK-EX 동작의 음질 외에 OCXO 클럭 등의 외부 클럭 연동에서의 음질적 차이 그리고 광 네트워크를 통한 컴퓨터나 뮤직 서버 및 인터넷 공유기와의 전기적 차단 제거 등 다양한 셋업 방식이나 그에 따른 음질 차이 등은 차차 하나씩 시스템이 갖추어지는 대로 비교한 뒤 그 질적인 차이 여부에 대한 리포팅을 추후 이어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를 사용 중인 오디오파일이라면 Sotm이 내놓은 세계 최초의 오디오파일 전용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인 SNH-10G는 반드시 한번 들어보아야 할 아이템이 아니다. 이 기기는 무조건 사용해야만 하는 필수 오디오 기기이다.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의 신세계가 열리기 때문이다. 정말로 ‘진짜(!)’가 나타났다!



제품사양


User interface

Power indicator LED x 1

Link indicator Front LED x 10, Rear LED x 8

Active indicator Front dual Color LED x10, Rear LED x 8

Power switch : Power off, Power on with LED, Power on without LED

Network

Supported Standards

IEEE 802.3 10Base-T Ethernet

IEEE 802.3u 100Base-TX Fast Ethernet

IEEE 802.3u 100Base-FX 100Mbps over fiber optic

IEEE 802.3ab 1000Base-T Gigabit Ethernet

IEEE 802.3z 1000Base-T 1 Gbps over fiber optic

IEEE 802.3x flow control and backpressure

Full-duplex and half-duplex operation

Supports 9216 byte jumbo packet length

Connector

RJ-45 ports x 8

SFP ports x 2

Optional audio grade clocks CLK-EX with 10MHz Master clock input

DC power input

Input voltage : 9Vdc(Optional 12Vdc or Optional 6.5Vdc ~ 8.5Vdc when installing sCLK-EX)

Voltage tolerance: ±10%

Input current : 2A max

5.5mm OD, 2.1mm ID adaptor jack

Operating environment

Operating temperature : +10 ~ +30℃

Storage temperature : 0 ~ +40℃

Operating & storage humidity : 10% ~ 90%

Dimension 296 x 211 x 50(mm)

Weight 2 Kg >

제조사 솜오디오 (041-576-7663 / www.sotm-audio.com

공식판매처 넷오디오 www.netau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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