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넌누구?
어릴 때, 맞벌이로 바쁜 사촌언니 집에서 며칠 지낸 적 있다. 아침마다 일 나가는 엄마한테 떨어지지 않으려는 귀염둥이 유치원생들의 사투는 정말 눈물겨웠다.
타협점을 찾은 첫째는, 선물 받은 커다란 곰돌이 인형을 잘 때도, 공부할 때에도, TV를 볼 때에도 항상 안아 들었다. 물고 빨았다. 시간이 지나 아이는 학교에 입학하고 대학에 가고 어른이 되었다. 그때까지도 사촌언니는 털이 다 빠진 곰돌이를 세탁기에 탈탈거리며 빨아 주곤 했다. 얼마 전 결혼할 때에도 갖고 갔다는 소문이다.
마우미는 카페에 누군가 깜빡하고 놓고 간 낡은 곰인형이다. 이전에, 누군가의 마음을 만져주고 따뜻하게 해주었던 존재였을 것이다. 최고의 선물은 대가 없이 순수한 호의로 전해진다고 했다. 누군가의 건망증으로 주인공 리나에게 전해졌지만, 아무런 대가 없이, 전해졌다.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직 어린 리나에게 마우미가 바로 그런 지속가능한 선물이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