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느낀 순간

by 안녕그린

주변에 연애를 한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묻는다.

"연애하면 뭐가 좋아?"


그럼 나는 늘 대답한다.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이 넓어져서 좋아"


연애를 하기 전의 내 감정선은 일직선에 가까운 평온함이라면,

연애를 할 때 내 감정선은 위아래를 수없이 반복하는 아주 굴곡진 형태이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역동적인 감정폭을 갖게 되는 것이 참 좋다고 말한다.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할수록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아지고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아질수록 나는 덜 오만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지금껏 이런저런 모습의 연애도 많이 해보고

사람도 많이 만나가며 나만의 감정 폭을 넓혀왔다.

KakaoTalk_20240525_111944909_01.jpg 내 마음에도 약이 필요해

그러던 중 24년 5월,

나는 인생 처음으로 진짜 '이별'이라는 단어를 내 삶에 들였다.


지금까지 수많은 이별을 해왔다고 믿었건만

올해 5월의 이별은 내가 경험해 왔던 슬픔과 공허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경험이었다.


3년 간의 연애가 끝이 났다.


미친 듯이 슬프기도 했고 약간 후련하기도 했다.

그 사람을 이해하다가도 화가 났고

탓하고 싶지 않다가도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그 끝은 "공허함"이라는 감정에 닿았다.

KakaoTalk_20240525_111944909_02.jpg 새 살이 솔솔

감정선의 기준을 0이라고 한다면,

마이너스(-)의 감정을 이다지도 다채롭게 느낄 수 있음이 놀라웠다.


그리고 이런 감정을 겪고 난 후에 내가 보는

모든 드라마와 주변 상황들이 더욱 깊게 공감되기 시작했다.


내가 겪어보기 전에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을 그런 감정과 생각을

나는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ticker sticker

배우는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말이 왜 나온 지 알 것 같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그 감정을 느껴보지 않으면

그걸 연기로 표현해 내기가 너무나 어려워지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배우가 너무 대단했다.

그 모든 감정을 겪어보고 표현해 낼 줄 안다는 것도 멋졌고,

설령 겪어보지 않은 감정이더라도 그것을 마치 겪어본 감정인 것 마냥 표현해 낸다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세상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도 없고

또 이해할 수도 없겠지만


나는 하루하루 삶을 살아갈수록

어제보다는 더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해의 경험들이 곧

내가 경험한 것이 모두 정답이라는 오만한 생각과 이별하게 해 줄 것이다.


이렇게 나는 또 감정의 폭을 넓혔고

또 성장했다.


(강제성장이었지만..쉿)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