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조절은 정말 필요한 것일까?
오랜 시간 푹 자고 일어났을 때 행복한 기분을 느낀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나는 잠을 오래 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왜일까?
첫째, 하루를 허비한 듯한 기분이 싫다. ‘조금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나를 집요하게 쫓아다닌달까? 어쩌면 나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인생을 너무 추구하는 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는 생활패턴이 깨지기 때문이다. 낮잠을 많이 잔 날은 어김없이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늦잠을 잔 날은 오전에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해 결국 밀리고 밀리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나는 내가 목표한 것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기에 내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된다.
약 반년 전부터 나는 오전 6시에 기상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시간을 일부러 오전으로 설정함으로써 나름 잘 지켜가던 나의 목표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둠과 동시에 아주 지키기 어려운 것이 되었다. 생각해 보면 이건 내 의지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6시간 미만으로 자는 날은 하루 종일 피곤하고 6시간정도 자면 낮잠을 피할 수 없으며, 7시간 이상은 자줘야 하루가 개운하다. 그렇기에 나름의 타협안으로 11시 수면, 6시 기상을 이상적인 패턴으로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늘 11시에 맞춰서 자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적정한 수면 시간이라는 게 진짜 있기는 한 걸까? 그저 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순 없는 걸까?
참으로 희한한 것이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이 없을 때는 불면증인가 싶을 만큼 잠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일을 시작하기만 하면 다음 날 일어나는 것이 어찌나 힘든지.
이건 대체 무슨 심리일까? 정말로 몸이 피곤하기 때문일 걸까? 혹은 일을 하기 싫다는 마음이 잠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버린 걸까? 하여간 잠이라는 녀석은 도통 내 맘 같지 않다.
나는 요즘 11시~12시에 잠들어서 6시~8시 사이에 일어나곤 한다. 나름 이 패턴에 만족을 하고 있는 중이기에 ‘꼭 6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은 갖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적정시간 이상 잠을 자는 것 역시 피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되 가끔씩은 몸이 이끄는 대로 마음껏 잘 것. 여기까지가 내가 내린 나름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글을 마무리하며 내가 아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오래 자는 순간을 나열해 보겠다.
노란빛의 은은한 햇살이 들어올 때 엄마랑 낮잠 자기 : 내가 자면 엄마는 주로 잠이 깬다고 하신다. 죄송
사랑하는 사람한테 안겨서 잠들기 : 단순히 잠을 잔다는 행위, 그 이상의 정신적인 충족
P.S. 잠이 자꾸만 느는 것 같다. 24시간 내내 잘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