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으로 쉐이크를 자주 마신다. 달지는 않지만 꼽꼽하니 건강한 맛이 나서 이것저것 넣어먹는 게 꽤나 재미있달까? 오늘 아침 역시 핸드메이드 쉐이크를 먹었다. 그리고 오늘은 스페셜하게 샌드위치 반쪽도 함께! 사실 먹기 전부터 이렇게 먹으면 양이 꽤나 많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샌드위치를 냉장고에 오래 두면 맛없어지니까 빨리 먹어야 해’라는 생각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그것을 꺼내 먹고 있었다. 그럼 쉐이크라도 적당히 마시면 될 것을 나는 결국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맛있는 아침을 즐긴 것이다.
‘적당히 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배가 부르기 전에 숟가락을 내려놓는 것? 배의 70% 정도만 채우는 것?
물론 나 역시 적당히 먹는 것이 내 몸에도 기분에도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왜 나는 음식 앞에만 가면 배가 부를 때까지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어떤 음식 앞에서도 적당량만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는 우리 어머니가 참 부럽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분명 우리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실 거다.
‘너도 나이 들어봐. 소화가 안 돼’
소화가.. 안돼...? (오슬로에서 찍은 뭉크의 절규)
생각해 보면 ‘적당히’라는 말 자체가 참 어려운 것 같다. 요리를 못하는 내게 누군가 ‘소금을 적당히 넣으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요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나에게는 ‘소금 적당히’라는 기준이 없으니까.
‘남들만큼 적당히만 하자’ 이 말도 생각해 보면 웃기다. 내가 '어느 집단에 속해있느냐'에 따라서 적당히의 기준도 달라질 것 아닌가? 내가 공부를 잘하는 학교에 있으면 그곳에서는 적당히만 해도 전국 평균 이상은 되겠지, 하지만 공부를 못하는 학교에서 적당히만 한다는 것은 전국 평균 이하에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적당히라는 말, 참 어렵다..
그렇다면 타인과의 비교 기준으로 쓰이는 ‘적당히’라는 말의 기준을 ‘나’에게 둔다면 어떨까? 남들과 비교해서 적당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지게.
밥을 먹을 때 적당량도 남들이 봤을 때 적게, 혹은 많이라는 양에 맞추지 말고 본인의 위와 대화를 해보는 건 어떨까?
‘내 위야, 너 지금 배부르니?’
좋다. 오늘부터 나는 적당히 하는 사람이 아닌, 어제의 나보다 한 발자국 나아간 사람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