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Writing을 자로 잴 수 있다면 (1)
UX Writing을 할 때, 정확히는 UX Writing 요청을 받을 때 따라오는 단골 멘트가 몇 있다.
- 이거 짧으니까 금방 봐줄 수 있죠?
- 간단한 건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 글 잘 쓰시니까 긴 글도 빨리 보시겠네요!
- 짧아요
문장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의미는 같다.
대부분은 일의 속도를 양으로 가늠하게되니, 왜 저런 말이 반복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나 또한 다른 부서 담당자에게 비슷한 실수를 매일 저지르고 있을 테고.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답하자면 '아니오'다.
오히려 짧은 문구일수록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어쩌면 UX Writing이 그런 일이기 때문이다.
타깃에 유의하여, 가이드를 준수하며, 사용자의 행동 흐름을 파악해 간결하게 표현해야 한다.
특히 텍스트의 양이 제한된 모바일 환경이라면 더욱 어렵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또는 미안함이나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고 생각해보면 쉽다.
시간도 공간도 넉넉하다면 무슨 말이든 편하게 할 수 있다. 마음속의 길고 긴 이야기도 풀어낼 수 있다.
하지만 단 두 글자만 허락된다면?
그러니 [확인]만 누르면 닫히는 팝업일지라도 살펴봐야 할 요소가 많을 수밖에 없다.
글자 수는 UX Writing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지만, 작업 시간을 결정하는 제1의 사항은 아니다.
길든 짧든 따져봐야 하는 것들은 대체로 동일하고
글자 수 제한을 맞추고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UX Writer의 역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