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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iley Jul 23. 2023

UX Writing이 필요없는 문구

UX Writing을 자로 잴 수 있다면 (2)

짧은 문구는 UX Writing이 금방 끝날까?를 작성하며 떠오른 몇몇 기억을 모아 정리한다.


한번은 새로운 서비스를 앞두고 전체 팝업을 제작한 적이 있었다.

각 팀 담당자가 의견을 모아 이미지를 만들었고 최종 협의까지 거쳤다.

그러나 앱 업데이트 후 라이브 버전을 확인하고서야, 팝업 닫기 버튼의 텍스트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key값으로 적용되어있던 텍스트가 그대로 들어간 것이다.

아찔했다.


지금 체험해 볼까요?

만약 위의 문구가 팝업의 마지막이라면 이를 받아주는 버튼명은 어떻게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기존 가이드와 톤앤매너를 바탕으로 다음 행동을 유도하는 적절한 말이 필요할 것이다.

또 팝업을 닫았을 때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는지, 그렇다면 페이지의 성격은 무엇인지도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다. 짧은 단어일수록 서비스에서 여러 번 쓰이는 경우가 많으니, 중복으로 인한 피로도는 없을지도 생각한다.


[확인] 두 글자만 새로 넣었는데 굳이 UX Writing을 요청해야 하냐고 묻는 동료가 있었다. 

예로 든 '지금 체험해 볼까요' 팝업 또한 [확인]을 눌러 닫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같은 맥락에서 동료의 질문을 십분 이해한다. 속상하지만, 서로 다른 일을 다른 시야에서 다루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간 일하며 라이팅의 의도를 충분히 전하지 못한 나의 책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신규 제작이 아닌 일부 수정이거나, 제작 일정이 빠듯하다면 검수 요청이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옛말이 알려주듯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전체 화면 99%를 갈고 닦아도 단 한 글자가 어긋나면 서비스의 신뢰도와 이미지에는 균열이 생긴다. 

검수를 시스템화해서 더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더라도, UX Writer라면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UX Writing이 필요없는 문구도, UX Writng이 끝난 문구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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