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숨기고 싶지만, 털어야 할 이야기

(20대 두 가이네의 창업 우격다짐)

by 향상

1편 8장 첫 배신이 우리를 브랜드로 만들었다

배신은 연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어쩌면 흔하고도 흔한 일이다.




실패한 연애의 흑역사는 꼭꼭 숨기고 싶듯이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를 말하는 건 또 그다지 달갑지 않음이다.


지금의 버니번을 만들게 한 '결정적인 사건'이 있다면 아마도 이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며 새로운 출발의 지점에서 꼭 털어내야 할 숨은 이야기다.


감동적인 인수인계, 그리고 첫 성공

런던벨을 시작할 때 우리는 모든 레시피와 기술, 시스템을 양도·양수받았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우리는 빵을 배웠고, 디저트를 배웠고, 운영의 흐름을 배웠다.


처음 영업은 놀라울 정도로 잘됐다.

"아, 우리도 할 수 있구나." 희망이 있었고, 자신감이 있었고,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었다.

하지만 그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었다. 손님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숫자가 내려갔다. 하루, 이틀, 일주일…


당황스러웠다.

"뭐가 잘못된 걸까?" 금방 갑부가 될 것 같이 잘 되던 가게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문제는 밖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얼마 멀지 않은 거리, 더 큰 마당, 더 큰 건물, 더 화려한 감성

어느 날, 지인이 조심스레 우리에게 말했다.

"혹시… 여기 새로 생긴 감성 카페 봤어?"

순간 숨이 멎을 뻔했다.


우리 가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더 크고, 더 화려한 감성 카페가 생겨난 것이다.

그곳은 더 넓은 마당이 있었고, 동일한 감성의 인테리어였고,
우리가 시도하기 어려운 메뉴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한마디로 원조가 돌아온 것처럼 우리 카페가 작고 초라해 보였던 것이다.

"아… 그래서 매출이 떨어진 거구나."


충격, 배신감, 그리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


그날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배신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조심스럽지만, 우리가 느낀 감정은 명확했다.

"왜… 왜 하필 여기야?"
"왜 이렇게 빨리였어?"
"그리고 뭐가 이렇게 우람하고 큰 거야?"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마음 깊은 곳이 무너졌다.


(양도 양수의 계약서는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추천하다.)


우리가 처음 마주한 '현실'

그때 우리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 업계는 생각보다 빠르게 변하고, 생각보다 비슷하게 흘러가고 , 생각보다 냉정하다는 것을.

같은 감성, 비슷한 분위기, 유사한 선택들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시장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바람이 불고 난 후면 의례히 주변의 많은 상권이 요동치며 흔들렸다.


이 짧은 시간에 찾아온 무거운 경험은 우리를 심하게 흔들었다.

그 시기는 솔직히 힘들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원망이 찾아왔고 , 시장의 상황에 대한 우리의 통찰이 너무 부족했다.




고민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갔다.

그리고 우리는 조금씩 다른 질문으로 문제를 바라보았다.


"이걸 어떻게 이길까?"보다는 " 이 구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일까? 였다.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된다.

공간으로 승부하는 카페는 새로운 공간 앞에 무너진다.

감성으로 기억되는 가게도 각양의 감성에 맞추어 변화를 일구어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우리는 조금 더 잘하려고 용쓰지 않기로 했다.

새롭게 오픈하는 수많은 거대 카페들 앞에서

골리앗 앞에 다윗처럼 주눅 들고 움츠릴 수 없었던 것이다.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 어려운 구도"우리는 실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했다. 다른 길을 가자.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자.

초기에 경험한 이 사건은 우리를 참 많이 아프게 했다.

그러나 그 일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만들었다.

지금 우리는 그 선택 앞에 다시금 우뚝 서있다.




결론 – 이 아픈 사건이 우리를 버니번으로 이끌었다

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쓰면서 마음이 쑤신다.


하지만 버니번은 이 사건에서 탄생했다.

우리는 새롭게 일어나는 대형 카페라는 원조를 이길 수 없었다.
그래서 원조를 넘어서는 '새로운 원조의 세계'를 만들기로 했다.

그 선택이 바로 버니번이다.


8장의 기록은 이렇게 끝난다. "우리를 무너뜨린 사건이 우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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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버니번 베이커리 구미 봉곡동 본점

전화번호 0507-1370-6270


이미지 : 픽사베이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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