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꽃에 미친 남자. 아내의 생일도, 딸의 입학식 졸업식도 심지어 결혼식까지 가지 않아 가족들로부터 왕따가 된 한 노인. 하지만 노인의 사업은 망하고, 돈 한 푼 없는 신세가 됩니다. 이때 그에게 큰돈을 벌게해 주는 마지막 기회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마약운반이었습니다. 라스트 미션, 클린트 이스트 우드가 감독하고 주연한 작품입니다. 캄캄한 비행기에서 이 영화를 보고 한참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는 정말 최선을 다해 일생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말년에 마약운반을 하는 운명까지 가게 된 것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경매로 넘어간 농장의 마지막 문을 닫으면서 그는 중얼거립니다. "빌어먹을 인터넷 때문이야" 온라인 판매 때문에 시대에 뒤진 그의 농장이 문을 닫게 된 것입니다. 이스트우드는 인터넷으로 망했지만, 인터넷으로, 최첨단 기술로 몰래 거래하는 마약운반책으로 돈을 벌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할머니, 엄마에게까지 외면받는 할아버지를 끝까지 챙겨주는 손녀딸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어쨌든 개인의 최선과는 상관없이 운명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이 인터넷이 된 셈입니다.
IBM 부사장 어빙 라다시크 버거가 한 말에 공감합니다. "e-비즈니스 시대에는 변화가 시작될 때, 지켜보면 사라지고, 수용하면 살아남는다. 예외는 없다." 이것이 디지털 세상의 법칙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도 있지만 적어도 디지털 경제에서 변화는 지나가기를 참고 기다려야 하는 일시적 이벤트가 아닙니다. 지금 지나가는 것은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추월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기존 명품업체와 전통 업체 관계자들에게 우리고객은 SNS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인스타에 올리고 프사를 바꾸는 것들은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4차 사업혁명시대의 특징은 연결성, 그리고 관계성입니다. 그리고 친자 소비구조에 대한 판단은 인구의 세대 방정식을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전 세계는 지금 4차산업 혁명 또는 디지털 전환이라고 불리는 급격한 기술의 발전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주도층의 변화로 극적인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는 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사례를 통해 추정해보면 X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약 30% 정도의 자산을, Y세대는 X세대의 약 40% 정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각 세대에 대한 정의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베이비 부머 : 1944~1964
X세대 : 1965~1979
밀레니얼 : 1980~1994
Z세대 : 1995~2015
보유하고 있는 순 자산은 세대가 젊어질수록 작지만, 소비의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훨씬 훨씬 왕성한 소비성향을 보입니다. 자산이 가장 작은 Z세대가 현재 명품 소비를 주도한다는 말이 있는 것은 물론 중국이 탓이 크다고 해도 풍요 속에 자라 고급 소비를 할 만큼의 안목이 높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풍요 속에 대중문화가 꽃을 피운 1970~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X세대라고 하며 이들은 두터운 인구 층을 자랑하며 현재 한국 시장의 주력 소비층입니다. 이때부터 알파벳을 딴 세대가 등장하죠.
아마도 현재 밀레니얼같은 신세대보다 훨씬 더 급진적인 변화를 끌고 온 세대일 것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한 첫 세대이며 개인주의성향이 강해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하여 X세대라고 불린다는 말이 있을 만큼 저마다의 개성이 폭발한 세대로 사회 변화를 주도해나갔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세대를 거치면서 학력고사가 수능으로 바뀌었고, 보충역이 없어지는 등 군제도 재편되었으며, 서태지와 아이들로 대변되는 문화의 격변기 속에 글로벌 KPOP의 기원이 싹텄습니다. X세대를 기점으로 제조경제에서 서비스 경제로 변화되었는데 이들은 부모세대가 경제체제의 변화를 넘지 못하고 비참이 구조조정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회사와 조직에 대한 기대를 버린 세대이기도 합니다.
이후 Y세대라고도 불리는 밀레니얼세대가 뒤를 잇습니다. 천 년이 바뀌는 2000년대에 대학에 들어갔다고 해서 이렇게 불립니다. 이들은 기술에 능한 테크세대입니다. 스마트폰, 랩톱은 기본이며 효율적인 장비로 무장하고 효율을 추구합니다.
개인 중심주의를 넘어 나 중심의 사고가 지배적인 미(Me)제너레이션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일보다 가족을 더 중요시합니다. 이들은 도전적이며 불합리한 것에 과감히 이의를 제기합니다. 따라서 이들은 불필요하고 부당한 제품과 서비스를 그냥 참고 넘어가지 않는 특성을 보입니다. 또한, 이들은 이 세대는 제품을 소유하기보다 공유하고, 경험을 중요시하며, 주변 친구들의 평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학력 수준이 더 높고 발전된 기술을 어릴 때부터 접해 합리성과 기술력을 아울러 갖추어 스마트 소비자의 전형으로 부를 수 있는데 1980년생들이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가므로 점점 소비 주력계층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팀워크에 능합니다. 집단에 참여하고 소속되는 것을 좋아합니다.
- 피드백과 가이드를 주는 것을 좋아해서 칭찬과 확신을 주는 것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 이들은 성장을 위해 직장을 자주 옮기는 특성이 있습니다.
Z세대는 X세대의 자녀세대입니다. 이들은 태생부터 디지털과 함께한 최초의 세대로 인류 최초의 디지털 네이티브, 유튜브 세대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모바일에 접속해 있습니다. 환경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직접 참여하기를 즐깁니다. 어릴 때부터 풍요로운 문화생활과 공연, 해외여행 등 질 높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문화 수준과 소비지능이 상당이 높습니다. 이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자신들이 접하는 모든 분야에서 하이엔드적인 요소를 요구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밀레니얼 보다 더 소비폭발력이 더 크다고 이야기되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교육 환경에 의해 환경, 사회적 정의감도 확실합니다.
자산으로 따지면 베이비붐 세대 > X세대 > 밀레니얼 > Z세대 순이니 당연히 시장도 그렇지 않겠느냐 할 수도 있지만, 소비시장은 뜻밖에 세대 간 연계성이 작용합니다. 각국의 밀레니얼 세대의 자가 집 보유율을 보면 중국은 70%의 밀레니얼이 집을 보유하고 있는 등 어느 정도 부의 이전이 나타나는 듯 보입니다. 세대 간 친자 관계가 경제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소비는 독자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X세대의 가정에서는 뜻밖에 자녀인 Z 세대의 발언권이 큽니다. 집행은 부모가 하더라도 의사결정의 중요상황에 Z세대의 영향을 고려한 세대접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중 향후 프리미엄 소비를 주도할 밀레니얼과 z 세대의 세대별 특징은 다음 시간에 좀 더 설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