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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르노 May 09. 2020

제네시스는 벤츠를 넘어서려는가

세계를 향해 시동을 걸고 있는 제네시스의 하이엔드 전략

"수없이 많은 개구리에게 입맞춤을 해야 그중에 왕자 하나를 찾아낼 수 있다" - 딘 카멘



한국 럭셔리카의 선두주자, 제네시스.

2020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4만 대, 이중 9만 대 (약 26%) 해외에서 판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해외에서 더 많은 차를 팔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행보를 볼때 향후 제네시스 역시 럭셔리 카 카테고리에서 지금보다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 호주에 이미 진출해있고 2020년 유럽 공략을 시작했으며, 중국 진출도 곧 임박해있다고 알려져 있는 등 명실상부한 출사표를 세계에 던지고 달려 나가고 있다.


#제네시스 (Genesis)는 럭셔리카 진입 전략은 어떻게 될까?


제네시스로서는 왕좌에 오르기 위한 핵심 전략을 디자인을 선택했으며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지치지 않고 전 세계 시장을 향해 입맞춤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필리포 페리니(Filippo Perini) 총책임자를 임명했는데 그는 피아트 계열의 알파로메오, #람보르기니 의 총 디자인 책임자였다.
필리포 페리니 디자인 총책임자 (출처 : 제네시스 웹사이트)


알파로메오는 전면 라이데이터 그릴 부분의 삼각형 모양 방패 디자인이 특징이며, 배기음이 걸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중적인 인기도는 밀리지만 강력한 마니아층의 지지를 큰 자산으로 하고 있다. 소속된 피아트그룹은 알파로메오를 마세라티와 한데 묶은 바 있는데, 존 엘칸 회장이 이것은 실수였다고 자인할 정도로 독특한 아이덴터티를 보여주는 브랜드다. 하지만 알파로메오는 개성 있는 디자인, 배기음과 퍼포먼스에 따라주지 못하는 품질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혀왔다. 품질 때문에 늘 아쉬웠던 필리포로서는 품질의 현대로 와서 디자인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알파로메오 (출처 : 알파로메오 홈페이지)


디자이너 스카우트에서도 보듯 현대차는 럭셔리 슈퍼카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한다. 필리포 상무는 람보르기니의  레벤톤, #무르시엘라고, #우라칸 등을 선보인 슈퍼카의 고수다. 이런 것으로 볼때 현대차는 #벤츠 , #렉서스 정도는 당연히 넘어서야 할 대상으로 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이미 2016년 #벤틀리 를 디자인했던 이상엽 디자이너를 상무로 스카웃 하여 디자인 업그레이드의 시동을 강하게 건 바 있다. 이상무는 포르셰 디자인 센터에서 경험을 쌓은 바 있으며 영화 '트랜스 포머'의 범블비로 등장한 쉐보레 카마로의 디자인부터 양산까지 직접 디자인하고 총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2년부터 벤틀리의 외장 디자인을 총괄했다. 2015년 현대차 디자인 센터장으로 영입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과 벤틀리 디자인 업무를 같이 했는데 그의 스카우트가 동커볼케 부사장의 인연이 작용한 것일까.


현대자동차의 탑 디자이너 욕심은 대단하다. 폭스바겐에서 골프를 디자인했던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사장을 영입하면서 물꼬를 터서 2014년 #BMW 출신 비어만 부사장, 2015년 루크 통 커 볼케 디자인 전무 및 람보르기니 브랜드 전문가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까지 스카우트하면서 브랜드 업그레이드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며, 이 선상의 정점에 제네시스가 있는 것이다.

이런 공격적인 전략으로 나온 제네시스 디자인의 아이덴터티의 핵심은 '두줄' 라이트이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곡선은 나이키, 삼선은 아디다스인 것처럼, 두 개의 선은 제네시스를 떠올리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거리에서 보면 분명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끄집어낸 것은 사실이라고 느껴진다. 실제 구매고객의 반응이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된다.

제네시스 G80 (출처 : 제네시스 홈페이지)


제네시스는 디자인, 품질 확보에 그치지 않고 영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역량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다. 에스턴 마틴 유럽 영업담당이었던 엔리케 로렌자나를 영업 담당으로 스카우트해서 판매 전선에까지 럭셔리의 기운을 한껏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에스턴 마틴은 영화 007에서 제임스 본드가 탄 차로 알려진 럭셔리카의 대명사 당연히 영업스킬도 하이엔드급이다.



제네시스는 2021년 말 출시될 제네시스 G90에 세계 양산차 최초로 2개의 라이다(LiDAR)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LiDAR는 자율 주행차 기술의 핵심 장치이며 2개를 달게 되면 레벨 3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레벨 3 부터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해가는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해져, 고속도로나 이에 준하는 간선도로 (ex. 서울 올림픽대로, 부산 동서고가도로 등)에서는 완전 자율주행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019년 현재 벤츠는 레벨 2의 자율 주행차 수준인데, 2020년 하반기 2013년 9세대 이후 7년만에 풀체인지를 하는  S클래스에 최고의 하이엔드수준에 걸맞는 자율 주행 레벨 3를 탑재한다고 밝힌 바가 있어 제네시스와 시기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디자인, 품질, 자율주행 등 각종 지표에서 제네시스와 벤츠의 간격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자동차관련 해외 력 언론 보도를 참고하면 품질적인 측면에서는 탑그레이드의 수준에 이미 올라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 JD 파워 조사에서 렉서스, 포르쉐 등 럭셔리카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신차 품질, 내구 품질 평가에서 무려 2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브랜드 철학에서 아직 좀 아쉽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식에서 '인간 중심의 진보(Human centered luxury)'를 내세웠는데 좀 더 강한 브랜드 철학이 요한 것이 사실이다. 렉서스의 '완벽함의 추구(Pursuit of Perfection)',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고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The best or nothing)’, BMW는 ‘운전하기에 즐거운 차(Fun car to drive)’에 비교해서 확실히 다르고 강한 철학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국인 한국에서의 만만치 않는 안티여론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점차 상승하고 있는 한국 브랜드의 파워가 힘이 되어주고 제네시스의 장기전략이 뒷심을 발휘한다면 최고 럭셔리카의 반열도 결코 먼 일은 아닐 것이다.


'만들면 살 사람들이나 있냐'는 조롱 속에 자동차 불모지에서 시작하여, GM 등 선진 자동차 브랜드들의 온갖 방해 속에 후진국의 설움을 견뎌가며 진출한 세계시장에서, 2019년 세계 5위에 오른 현대자동차.


그간 걸어왔던 비포장 가시밭길의 분투에 비하면,
제네시스가 벤츠를 넘어설수 있을까라는 물음의 답은 
오히려 잘닦인 고속도로 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양적인 부문에서의 성장이 질적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기준이 되는 탑플래그(Top flagship)모델의 존재가 필수적이기에 현대차로서도 피할 수 없는 건곤일척의 승부인 셈이다.


출처 : 미주중앙일보


* 본 내용은 해당 브랜드로부터 어떠한 협찬이나 지원도 받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https://highendcamp.com/38/?idx=3619206&b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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